마크롱, 새 총리에 중도파 바이루 임명…불신임안 가결 후 9일만

이청아 기자 2024. 12. 1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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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가 하원 불신임안 가결로 붕괴된 지 9일 만인 13일(현지 시간) 중도파 정당 대표가 새로운 총리로 임명됐다.

AFP통신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신임 총리로 범여권 중도파 정당인 모뎀(MoDem)의 프랑수아 바이루 대표(73)를 임명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극우 정당인 RN과 극좌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를 뺀 나머지 정당 지도자들과 이틀간 회동한 끝에 신임 총리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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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13일(현지 시간) 신임 총리로 임명된 범여권 중도 성향 정당인 모뎀(MoDem)의 프랑수아 바이루 모뎀 대표. 파리=AP 뉴시스

프랑스 정부가 하원 불신임안 가결로 붕괴된 지 9일 만인 13일(현지 시간) 중도파 정당 대표가 새로운 총리로 임명됐다.

AFP통신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신임 총리로 범여권 중도파 정당인 모뎀(MoDem)의 프랑수아 바이루 대표(73)를 임명했다”고 전했다. 앞서 4일 프랑스 하원에서는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과 극우 국민연합(RN)이 미셸 바르니에 총리가 이끌던 행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발의했다.

통상 프랑스에서는 제1당 출신 인사를 총리로 임명한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제1당인 NFP 대신 정통 우파 정당인 공화당 출신의 바르니에를 총리로 임명하면서 출범 때부터 균열이 빚어졌다.

결정적으로 바르니에 총리가 재정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공공지출 감축을 골자로 한 2025년 예산을 발표하자, 복지혜택 축소를 우려한 좌파와 극우 진영 모두 극렬히 반발했다. 그 결과 전체 577석 중 찬성 331표로 불신임안이 가결되면서 바르니에 정부는 취임 90일 만에 총사퇴했다. 프랑스 5공화국 사상 최단명 총리다.

야권은 마크롱 대통령도 함께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거부하고 이날 새 총리를 지명했다. AFP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극우 정당인 RN과 극좌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를 뺀 나머지 정당 지도자들과 이틀간 회동한 끝에 신임 총리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바이루 대표는 프랑스의 저명한 베테랑 정치인이다. 2002년과 2007년, 2012년 대선에도 세 번이나 출마했다가 낙마했다. 2017년엔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으며, 이후 마크롱 행정부에서 법무부장관을 지냈다.

다만 극우 및 극좌 정당이 여전히 바이루 총리 임명에 반발하고 있어, 새로운 행정부가 분열된 의회를 설득해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만약 연말까지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5공화국 최초로 연금 및 건강보험금 지급 등 공공 행정이 마비되는 ‘셧다운’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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