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마을 부부의 책방에는 특별한 그들의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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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이슬'을 작곡한 故김민기 씨의 책 2천여 권이 제천의 한 책방에 들어왔습니다.
대형서점도 아닌 한 작은 독립서점에 고 김민기 씨가 소장했던 책으로 서재를 만들게 된 사연을 안정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그렇게 탄생한 공간 '그들의 서재'에는 김민기 씨가 어린이 뮤지컬을 기획할 때 참고 했던 아동 서적과 1947년 광복 직후 간행된 '임꺽정' 등 자식같이 아끼던 책 2천 권이 둥지를 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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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침 이슬'을 작곡한 故김민기 씨의 책 2천여 권이 제천의 한 책방에 들어왔습니다.
대형서점도 아닌 한 작은 독립서점에 고 김민기 씨가 소장했던 책으로 서재를 만들게 된 사연을 안정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제천시 덕산면 한 산골마을에 있는 작은 책방.
만화책과 동화책 등 주인장의 취향이 담긴 도서들이 가득합니다.
동화작가 이은홍, 그림책 작가 신혜원 부부가 운영하는 독립서점, '심심한 책방'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아주 특별한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대학로 학전소극장의 대표이자 노래 '아침 이슬'로 잘 알려진 故김민기 씨의 책장이 들어선 겁니다.
김민기 씨가 생전 오랜 인연이 있던 책방 부부에게 책을 가져다 팔라고 했지만, 판매 대신 자신의 작업실을 고 김민기 씨를 기리는 서재로 손수 개조하기 시작했다는 이은홍 대표.
그렇게 탄생한 공간 '그들의 서재'에는 김민기 씨가 어린이 뮤지컬을 기획할 때 참고 했던 아동 서적과 1947년 광복 직후 간행된 '임꺽정' 등 자식같이 아끼던 책 2천 권이 둥지를 틀었습니다.
<인터뷰> 이은홍/제천 '심심한 책방' 대표
"그분(故 김민기)의 서재, 그분의 책장을 만드는 것을 첫 작업으로 시작해서 출판계의 전설적인 편집자 故김이구 선생 책까지 함께..."
'창비' 출판사를 이끌던 故김이구 씨의 책장엔 빛바랜 서적들이 가득합니다.
1970년대 전후 발행된 학생잡지와 다양한 문학서적까지.
부인이 고이 간직하다 전해준 4백여권의 책들에선 그가 어떤 책을 나침반으로 삼아 성장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은홍/제천 '심심한 책방' 대표
"비슷한 우리 연배 사람들은 이 책들을 쭉 보면서 자기 인생을 돌아보고, 추억해보고, 이럴 수 있겠구나..."
평소 친구들의 넘치는 책들을 한 데 모아 그들의 삶의 철학을 소개하고 싶었다는 이은홍 대표는 '그들의 서재'가 열람실 그 이상의 공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인터뷰> 이은홍/제천 '심심한 책방' 대표
"물질적으로는 만날 수 없지만 마음에서는 여전히 같이 있다. 이런 느낌이 들어서 훨씬 좋았어요. 숨결이 느껴지는 거예요."
제천의 한 작은 책방이 만든 혼이 살아 숨쉬는 서재가 마을의 박물관이자 사랑방으로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CJB 안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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