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묻지도 않은 말 술술 부는 장군들…망조 들지 않을 수 없어”

홍준표 대구시장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관계자들의 증언을 두고 “망조(亡兆)가 들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13일 오후 8시17분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묻지 않는 말도 술술 부는 장군들, 서로 발뺌하기 바쁜 국무위원들, 관련자들. 저런 者(놈 자)들이 여태 이 정권의 실세라고 행사했다니”라고 적었다.
이어 “저런 놈들을 데리고 정권을 운영했다니 망조가 들지 않을 수 있었겠나. 조폭들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망조’는 망하거나 패할 징조를 뜻하는 한자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주철현 민주당 의원의 ‘장관 된 것이 후회되느냐’는 질문에 “많이 후회된다”고 답했다.
앞서 송 장관은 12·3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 상황에 대해 “전혀 상황을 몰랐기 때문에 옆 분에게 무슨 회의를 하는지 여쭸다. 딱 두 글자 들었다. ‘계엄’이라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만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 장성들로부터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지휘했다’는 발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이후 윤 대통령이 직접 자신에게 전화해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이번 사태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조지호 경찰청장은 윤 대통령이 6번 전화를 걸어 “포고령도 발표됐으니 국회의원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정원 국가정보원 1차장도 윤 대통령이 당시 전화를 걸어와 “싹 다 정리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정치인 체포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상황이다.
한편 홍 시장은 SNS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를 ‘해프닝’이라고 표현하는 등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서는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구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와 노동단체는 13일 성명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 윤석열 이후의 권력을 염두에 둔 타산에 몰두하고 있다. 저열하고 얄팍한 처신”이라며 “내란범을 옹호하는 사람 또한 내란 방조자로 함께 몰락할 것이라는 점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홍 시장을 비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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