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표’에 달린 탄핵…국힘 ‘탄핵 소신표’ 벌써 두 자릿수

손현수 기자 2024. 12. 1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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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을 표결하는 국회 본회의가 애초 야당 계획보다 1시간 이른 14일 오후 4시에 열린다.

국회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 6당이 발의한 두번째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안'을 이날 본회의에 보고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정족수(200명)에 부족했던 '8명'을 훌쩍 넘어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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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다수 의원들이 긴급현안질문을 마친 박준태 의원을 격려하며 함께 본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을 표결하는 국회 본회의가 애초 야당 계획보다 1시간 이른 14일 오후 4시에 열린다.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12·3 내란사태 이후 아슬아슬하게 유지돼온 집권여당의 ‘탄핵 저지선’이 사실상 무너졌다는 게 중론이다.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전국에서 분출하면서 국민의힘 내 ‘이탈자’가 하나둘씩 늘어난 결과다.

국회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 6당이 발의한 두번째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안’을 이날 본회의에 보고했다. 이날까지 한겨레가 파악한 국민의힘 내 ‘탄핵 찬성’ 의원은 11명이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정족수(200명)에 부족했던 ‘8명’을 훌쩍 넘어선 셈이다. 국민의힘이 여전히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고수하고 있지만, 지금 분위기에선 탄핵 찬성표가 30표 넘게 나올 것으로 야권은 기대한다.

이날까지 윤 대통령 탄핵에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첫번째 탄핵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안철수·김예지 의원에 새로 가세한 김상욱·조경태·김재섭·진종오·한지아 의원을 더해 모두 7명이다. 여기에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한 중부권 중진 ㄱ 의원과 수도권 ㄴ 의원, 영남권 재선 ㄷ 의원과 중부권 재선 ㄹ 의원이 이틀 사이 한겨레에 ‘탄핵 찬성’ 의사를 밝혔다. 배현진·유용원·김태호·박정훈·정성국 의원 등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의원들 역시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야권에선 12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서 ‘비윤석열계’ 김태호 후보에게 표를 준 34명을 ‘잠재적 탄핵 동조표’로 분류한다.

이날도 전국 각지에선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영화 ‘서울의 봄’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을 비롯해 이준익·장항준·이명세·허진호·김성훈 감독 등 영화계 인사 6300여명이 긴급성명을 내어 “국민의힘 의원들은 내란 동조를 중단하고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시 고등학생들도 5천명이 연서명한 시국선언을 서울시의회 앞에서 발표하며 “역사책과 시험 문제 속에서만 보던 끔찍한 역사가 재현됐다”고 분노했고, 전국 44개 대학 총학생회는 서울 신촌에서 총궐기 집회를 열어 “윤석열과 계엄 관련자들의 책임을 계속해서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대전과 광주, 대구, 인천, 제주 등 광역시와 경남 진주·거제 등 중소도시에서도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와 문화행사가 잇따랐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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