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여사까지는 참았는데”…정치성향 밝히기도 부끄럽다는 보수청년들
분노하는 진보청년
“헌법 위반한 명백한 위법”
걱정 커지는 중도청년
“기업 채용규모 더 줄일까 걱정”
허탈한 보수청년
“정치성향 밝히기도 창피해”
12·3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지 열흘이 지났지만 시민들이 받은 충격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청년들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형국이다. 매일 열리는 윤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는 K팝에 맞춰 응원봉을 흔드는 20·30대 청년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이에 매일경제는 20·30대 청년과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며 그들의 문제의식과 속내를 들어봤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보수라고 밝힌 직장인 장 모씨(32·남)는 “요새 대통령 행동을 보면 고집만 부리는 어린아이 같다”며 “김 여사 문제는 당장 나라가 망할 수 있는 문제까진 아니었지만, 비상계엄은 국가 대내외적으로 혼란을 발생시킬 수 있는 문제라 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장씨는 이어 “대통령의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어디 가서 보수라고 밝히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지난 대선에서 아내와 함께 윤 대통령을 뽑았다는 박 모씨(35·남)도 “치기 어린 선택을 한 대통령이 부끄럽다”며 “계엄으로 경제 상황이 악화되는 등 나라가 어수선해지지 않았나. 여당도 나라보다 당을 앞세우는 것을 보고 실망이 컸다”고 전했다.
청년들 사이에서는 대통령 한 사람의 잘못된 선택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경기가 악화되면 결국 국민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도 팽배하다. 취업준비생 김 모씨(24·여)는 채용 공고가 줄어 불경기를 체감하던 중 난데없는 계엄 선포에 경악했다고 한다. 김씨는 “모 기업 부도설, 굴지 기업 매출 부진 등 불황 관련 소식이 잇따르고 기업의 승진 적체와 채용 규모 축소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는데 이제 채용 규모가 더 줄어들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산은 부동산, 가장 낮은 산은 출산’이라는 밈이 돌고 있다”며 “대통령이 불난 집에 기름을 들이부은 꼴”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치적으로 진보 성향이라는 대학생 이 모씨(26)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계엄이 선포됐을 때 국회로 가면서 ‘여보, 나 대통령 되고 올게’라고 말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번 계엄 선포는 헌법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 명백한 위법행위”라면서도 “민주당은 이 기회를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방어용으로 쓰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계엄 정국 와중에 청년, 전공의 지원 등 모든 예산안을 삭감한 것은 입법 독주로밖에 안 보인다”고 우려했다.
금융권 종사자 한 모씨(27·남)는 “계엄 사태의 배경에는 거야의 무분별한 탄핵, 반대를 위한 반대, 예산안 삭감 등 입법 독주, 의회 독재 행태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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