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촛불 든' 정헌율 익산시장…행사장엔 "탄핵이 답" 쩌렁쩌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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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를 기록한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영등2동 행정복지센터 앞.
'윤석열 퇴진·구속 익산시민 촛불문화제'가 열리기 30분 전인 13일 오후 6시경부터 100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날 촛불문화제 참여 직후 자신의 SNS에 "차가운 거리 위, 뜨거운 열망으로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국민들의 촛불이 8년 만에 다시 타올랐다"며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며 내란을 자행했지만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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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를 기록한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영등2동 행정복지센터 앞. '윤석열 퇴진·구속 익산시민 촛불문화제'가 열리기 30분 전인 13일 오후 6시경부터 100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친구 2명과 함께 왔다는 K씨(23·익산시 부송동)는 "국민과 싸우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에서 처음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회사에서 1시간가량 빨리 나왔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친구는 "지난번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 때 집단 퇴장하는 국민의힘 모습을 보면서 화가 많이 났다"며 "14일 2차 표결을 앞두고 뭔가 해야 할 것 같아 동참했다"고 거들었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은 '윤석열 탄핵'과 '국민의힘 해체'를 외치며 촛불로 어둠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하라는 외침도 쩌렁쩌렁 울렸다.
행사장은 곧바로 촛불을 든 시민들로 가득 찼고 정헌율 익산시장과 김경진 익산시의회 의장도 함께 촛불을 들었다. 수많은 촛불이 함께 어둠을 깨뜨리다 보니 인근 상가의 불빛보다 더 밝게 빛났다.
정헌율 익산시장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듯 했다.
정헌율 시장은 "우리의 촛불은 정의와 평등, 법치를 수호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며 시민들의 한걸음 한 걸음은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한 빛나는 역사가 될 것"이라며 "지치고 힘든 일상 속에서도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추운 날씨 속 거리로 나서주신 시민들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헌율 시장은 전날 오전 8시 30분부터 근무시간 직전까지 익산시 남중동에 있는 익산상공회의소 앞 사거리에서 '불법 계엄 내란사태 윤석열 탄핵하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곧바로 시청 집무실 벽면에 걸려있던 정부 국정운영 목표 액자를 철거하는 강단을 보여 줬다.
정 시장과 나란히 동석한 김경진 익산시의회 의장도 "윤석열 퇴진"의 시민들 구호에 촛불을 치켜들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20대와 30대의 MZ세대부터 50대의 장년층과 60세 이상 노년층이 함께하는 세대초월 축제를 방불케 했다. '세대갈등'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다 함께 탄핵을 외치고 촛불을 들어 올렸다.
촛불문화제를 찾지 못한 사람은 후원을 통해 대통령 탄핵을 외쳤다. 사정상 행사에 동참하지 못한 일반 시민들은 스카프와 쌍화차, 가래떡을 후원해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녹여줬다.
익산시 어양동에 산다는 50대의 한 시민은 "45년 만에 있을 수 없는 비상계엄을 선포해놓고 탄핵하든 수사를 하든 당당하게 맞설 것이라고 말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절망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도 탄핵소추안 2차 표결에는 당당하게 투표로 탄핵의 목소리를 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촛불문화제의 밤이 깊어갈수록 촛불은 어둠을 더 환하게 밝혔고 시민들의 탄핵 구호는 더욱 높아갔다.
[박기홍 기자(=익산)(arty13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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