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퍼링ㆍ생떼 의혹' 뉴진스, 사실상 가요계 퇴출 되나 [이슈&톡]

김지하 기자 2024. 12. 1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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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뉴진스의 활동 제약이 불가피해졌다.

탬퍼링(사전접촉) 의혹뿐 아니라 소속사에 일방적 계약 해지 통보를 해 산업 근간을 흔들었단 지적을 받아왔는데,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과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에 이어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음콘협) 역시 뉴진스 사태에 부정적 입장을 내며 국내 활동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음콘협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본 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써클차트는 탬퍼링 의혹이 제기된 기획사 및 관련 아티스트의 앨범, 음원 판매량을 집계에서 제외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써클차트가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 음악방송 프로그램(엠카운트다운, 뮤직뱅크, 음악중심, 인기가요, 더쇼, 쇼!챔피언, 더트롯쇼, ENA케이팝차트쇼 등 총 8개 음악방송 프로그램) 및 국내 주요 음악시상식(써클차트 뮤직어워즈, MAMA, 골든디스크)에도 제외하고 공급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데이터 제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당 음악방송 또는 음악시상식 출연에 있어 당위성을 잃게 된다.

탬퍼링은 전속 계약 관계에 있는 소속사가 있는 아티스트가 다른 회사와 사전 접촉하는 것을 가리킨다. 최근 피프티 피프티와 뉴진스 등이 연관돼 대중음악산업계에서 탬퍼링 시도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음콘협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뉴진스 사태를 짚어 해당 입장문을 발표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음콘협은 "민 전 대표의 탬퍼링 의혹은 그 진위여부를 떠나 탬퍼링이 대중음악산업계에 얼마나 만연한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라며 "이러한 탬퍼링의 시도가 중소기획사뿐만 아니라 대형기획사에서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더 이상 이 문제를 본 협회가 두고만 볼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민 전 대표를 향해 "탬퍼링 의혹에 대한 정확한 입장과 사실관계를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뉴진스 멤버들에게는 "전속계약의 충실한 이행을 담보하고 기획사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협의하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경우 사법부의 판단을 겸허히 기다려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더불어 음콘협은 "뉴진스 사건이 현행법상 이사의 충실의무 위반이나 배임행위로 규율될 여지가 있다 하더라도 대중음악산업계의 특수성에 부합하는 법령·제도는 현재 미비한 실정"이라면서 "대중음악산업계의 질서유지와 건전한 상관행 정착을 위한 개별 법령의 정비 또는 제도의 도입을 요청드린다"며 탬퍼링 근절을 위한 법·제도 개선을 국회·정부에 건의했다.

국내 주요 기획사들이 상장사란 점을 악용해 팩트체크 없는 선동적 주장으로 여론전을 조장한다는 점도 우려하며 "현재와 같은 감정적이고 소모적인 갈등 해결 방식은 결국 모두에게 독이 될 것이다. 현명한 해결책을 위한 상호간의 배려와 소통을 통해 이러한 갈등이 원만히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음콘협에 앞서 한매연과 연제협도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 통보 사태 등에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 한매연은 어도어와 뉴진스 간 분쟁이 격화되며 대중문화예술산업에 여러 가지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모든 절차들을 무시한 현재 뉴진스 측의 입장은 처음부터 계약의 유지를 위해 필요한 상호간의 노력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거나 그러할 의사가 없었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뉴진스의 주장이 "터무니없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연제협 역시 "구체적 증거 없이 계약 해지를 주장하는 행위가 법적 기준과 산업적 관행을 모두 무시한, 생떼같은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철회하고 정상적 활동을 이어갈 것을 요청했다. 민 전 대표 등을 둘러싼, 전속계약 도중 소속사 내부 인력이 제3자와 적극 결탁해 계약해지를 유도했단 의혹이 사실이라면 "고도로 발전된 신종 탬퍼링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며 부정적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수많은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들이 소속된 협회들이 앞장서 뉴진스와 민 전 대표를 둘러싼 의혹에 비판적 시각을 보내며, 뉴진스의 국내 입지가 위태해지고 있단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광고주들도 뉴진스에게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뉴진스를 전속 모델로 고용했던 일부 기업들이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밝히며 브랜드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뉴진스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다섯 명은 11월 29일부로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와 어도어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어도어는 내용증명 회신을 통해 "전속계약은 2029년 7월 31일까지 유효하다"라고 주장하며, 전속계약유효확인 소를 제기한 상태다.

이와 별개로 뉴진스 총괄 프로듀서였던 민 전 대표가 탬퍼링을 시도한 의혹이 매체 보도 등을 통해 전해졌다. 뉴진스 멤버의 가족이 주선해 상장사 실소유주를 만나 투자 관련 대화를 나눈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민 전 대표측은 관련 의혹에 대해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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