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아마존 우림에 쏟아지는 2400㎜ 강우의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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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 이론' '가이아 가설'은 1978년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의 '지구상의 생명을 보는 새로운 관점'에서 처음 소개됐다.
'비커밍 어스'는 지구가 하나의 거대한 살아있는 유기체며, 생명과 지구는 긴밀한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가 서로를 조성하며 함께 진화해왔다는 '가이아 가설'을 저자의 생생한 현장 취재를 통해 밝혀낸 '대중 과학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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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 이론’ ‘가이아 가설’은 1978년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의 ‘지구상의 생명을 보는 새로운 관점’에서 처음 소개됐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를 딴 ‘작명’ 때문에 조롱을 받기도 했지만 이 새로운 개념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지구온난화 등 이상기후로 인해 ‘가이아 가설’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비커밍 어스’는 지구가 하나의 거대한 살아있는 유기체며, 생명과 지구는 긴밀한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가 서로를 조성하며 함께 진화해왔다는 ‘가이아 가설’을 저자의 생생한 현장 취재를 통해 밝혀낸 ‘대중 과학서’다. 가이아 가설에 매료돼 폐광, 시베리아 자연보호 구역, 캘리포니아 연안 해저 숲 등에 직접 뛰어 들어 ‘생명의 공진화(한 생물 집단이 진화하면 이와 관련된 생물 집단도 진화하는 현상)’를 끈질기게 추적해 펼쳐 보인 장면들은 ‘가이아 가설’이 여전히 주류 과학의 범주에 끼지 못했다는 것에 의구심을 낳게 할 정도다.
저자는 지구의 생명체들이 모두 연결돼 날씨, 기후, 토양 등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것을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아마존 우림에 매년 내리는 2,400밀리미터의 강우량을 둘러싼 가이아 가설과 공진화는 매우 흥미롭다. 아마존 우림의 상상을 초월한 강우량은 대기물리학의 불가피한 결과가 아니라 아마존 우림에 있는 4000억 그루의 나무가 물을 마시고 잉여의 습기를 내놓으면서 매일 200억 톤의 수증기로 대기를 포화시킨다. 아마존 우림에 4000억 그루의 나무가 없었다면 아마도 현재와 같은 강우량은 없을 것이다. 이는 곧 땅에 무엇이 사느냐가 기후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땅 속, 바다 속의 생명체는 어떻게 지구 그리고 기후와 연결이 될까. 최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회원들이 서해를 운항 중이던 플라스틱 원료 운반에 기습적으로 승선해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 단체는 왜 이 같은 일을 벌였을까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가이아 가설에 따르면 바다 속을 부유하는 플라스틱 등은 지구와 기후를 변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바다 속으로 흘러들어온 플라스틱은 바다의 생명체들의 몸으로 들어가 직접적으로 죽음에 이르게도 하지만 미세플라스틱은 생명체에 침투해 생태계를 파괴할 수도 있다. 바다에 살던 생명체들이 사라진다면? 그저 여기에서 끝이 날까. 바다 생명체가 살면서 만들어내던 모든 환경이 사라지면서 바다는 물론 기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현재의 이상기후는 바로 가이아 가설로도 설명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지구의 생명체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돼 기후와 지구를 변화시키는지를 폐광, 하와이주 카밀로 해면에 쓸려온 밧줄과 그물, 캘리포니아주 라구나 해변의 거대 해초들 사이로 헤어치는 잔점박이물범 등을 통해 마지막까지 펼쳐 보여주는 이 책은 지금 우리가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생명체에 어떤 영향을 주고 또 기후에 어떤 영향 미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한다. 2만2,000원.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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