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신입 아나운서들, 전국민 앞에서 춤·노래?…'10년 퇴보' 구시대적 연예대상 [TEN스타필드]

김지원 2024. 12. 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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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의 까까오톡》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KBS 연예대상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0년 전 KBS 여자 아나운서들의 축하 공연 영상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10년 전 KBS 여자 아나운서들의 연예대상 축하 무대가 다시 언급되고 있다.

여자 아나운서들을 데려다 온 국민 앞에서 춤, 노래를 시킨 공영방송 KBS. 10년 전엔 그저 재밌는 해프닝 정도로 흘려 넘겨버렸을 축하 무대였을지언정,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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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정은혜, 이예원 아나운서. / 사진제공=KBS


《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

 


KBS 연예대상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0년 전 KBS 여자 아나운서들의 축하 공연 영상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오정연, 정다은, 정지원, 이슬기 아나운서가 씨스타의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를 부르는 영상이다. 10년이 흐른 지금, KBS는 여전히 여자 아나운서들의 축하 공연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10년 전에 멈춰진 KBS의 방식이다.

연말이면 방송사나 각종 단체에서 시상식을 연다. 모두 모여 한 해를 돌아보고 다음해를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한다는 의미가 있다. 고생한 이들에겐 격려를, 잘한 이들에겐 칭찬을 해주는 자리도 된다. 그때마다 특별 공연 무대가 꾸며지기도 한다. KBS에서는 이번 연예대상에 신입 아나운서들을 특별 무대에 올린다. 



오는 21일 2024 KBS 연예대상이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KBS 측은 2024년 한 해 동안 동안 많은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를 위한 특별한 선물로 다채로운 무대를 준비해 볼거리를 더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 중 하나가 KBS 각 분야의 신입이 뭉친 '케스파(KBS+에스파)' 결성이다. 케스파 멤버로는 KBS 50기 신입 아나운서 정은혜, 이예원이 KBS 33기 공채 개그우먼 나현영, 채효령과 발탁됐다.

이에 10년 전 KBS 여자 아나운서들의 연예대상 축하 무대가 다시 언급되고 있다. 오정연, 정다은, 정지원, 이슬기 아나운서는 온몸에 딱 달라붙는 민소매에 짧은 바지, 높은 굽의 구두를 신고 12월 시상식에서 한여름에 어울리는 '터치 마이 바디'를 부른다. 10년 전 네 아나운서의 영상에 시청자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직장 생활'의 애환이 느껴진다는 이유에서다.

사진제공=KBS


여자 아나운서들을 데려다 온 국민 앞에서 춤, 노래를 시킨 공영방송 KBS. 10년 전엔 그저 재밌는 해프닝 정도로 흘려 넘겨버렸을 축하 무대였을지언정,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일반 기업에서 신입 여직원들을 데려다 전 직원 앞에서 춤, 노래 같은 장기자랑을 시킨다면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나올 것이 뻔하다. 당사자들이 원한다고 해도,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도 고민해야 하는 게 방송국이다.

게다가 이들은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은 가수, 댄서도 아니다. 어색한 춤, 노래는 보는 이들마저 민망하게 만든다. 딱히 시상식의 분위기를 띄우는 것도 아니다. 

아나운서들이 뉴스에서만 나오는 시대는 지났다.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뉴스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예능을 비롯한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며 넘치는 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막내 신입에게 무턱대고 회사 일을 강요하는 시대도 아니다.

하는 이도, 보는 이도 불편하고 불안한 여자 아나운서들의 시상식 축하 공연. 10년간 달라진 시청자들은 그나마 신입들이 자의적으로 선택한 일이었길 바라는 마음이다. 관습적인 시상식 구성을 고수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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