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70대 노인,불편한 몸으로 폐지 모아 번 돈, 불우 이웃 돕고 영면에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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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를 모아 평생을 어렵게 살아온 70대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을 맡겨 매서운 한파 속에 잔잔한 울림이 되고 있다.
13일 의성군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의성읍에 살았던 고(故) 하말돌 할아버지(76·사진)는 최근 유족을 통해, 전 재산 500만 원이 든 자신의 통장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써달라면서 '의성읍 찾아가는 보건복지 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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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의성)=김성권 기자] 폐지를 모아 평생을 어렵게 살아온 70대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을 맡겨 매서운 한파 속에 잔잔한 울림이 되고 있다.
13일 의성군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의성읍에 살았던 고(故) 하말돌 할아버지(76·사진)는 최근 유족을 통해, 전 재산 500만 원이 든 자신의 통장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써달라면서 ‘의성읍 찾아가는 보건복지 팀’에 전달했다.
하 어르신은 “의성읍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나 같은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는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았던 탓에 허리가 굽어 걸음걸이마저 불편했다. 이 같은 몸으로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의성읍 내 구석구석을 다니며 폐지를 수집했다
그는 자신의 처지조차 쉽지 않았지만, 오히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도울 방법을 늘 고민했다고 한다.
실제 그는 평소 자신을 위해 변변한 옷 한 벌 장만하지 않을 정도로 검소한 삶을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지난해 말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그는 수술을 거부하고, 의성읍 소재 의성 제일요양병원에서 요양을 선택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의성읍 복지팀은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서울에 사는 조카 A 씨와 어렵게 연락이 닿았고, 그의 근황을 알려주면서 가족 상봉이 성사됐다.
이 같은 주변의 따뜻한 정에 보답하려는 듯 하 할아버지는 마지막 순간을 수천억대 자산가가 부럽지 않은 큰 기부를 하고 지난 8일 영면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하 어르신은 조카에게 “남을 도울 형편은 못 되지만, 나 같은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라면서 “장례비용으로 치르고 남은 돈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에 조카 A 씨는 최근 그의 전 재산 500만 원이 든 통장을 ‘의성읍 찾아가는 보건복지 팀’에 전달했다.
권정일 의성읍장은 “하말돌 어르신의 선행을 듣고 자연스레 옷깃을 여미게 됐다”며 “기부는 정부가 꼼꼼하게 챙기지 못하는 틈새를 메워주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사회적 자본이기에, 의성읍에서도 어르신의 소중한 마음을 본받아 기부문화확산에 더욱더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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