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尹 지지율에 속절없이 與·韓 지지율도 동반 추락 [배종찬의 민심풍향계]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2024. 12. 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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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10% 선도 뚫릴까…민주 46% vs 국힘 24%

(시사저널=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 추락하고 있다. 계엄 사태와 탄핵 국면으로 정국은 숨 가쁘게 진행 중이다. 탄핵 국면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고 있는 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윤 대통령 지지율은 급추락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국민일보의 의뢰를 받아 12월6~7일 실시한 조사(자세한 개요는 그래프에 표시)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긍정 지지율이 11%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60대 이상 고령층을 제외한 전 연령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로 추락했다.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TK)에서의 긍정 지지율은 고작 16%에 머물렀고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의 긍정 지지율은 한 자릿수인 9%였다. 연령대별로 볼 때 60대(17%)와 70대 이상(27%)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10% 아래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그림①). 총체적으로 국정운영이 불가능할 정도의 지지율 추락이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12월12일 대국민 담화문 발표를 통해 야권을 향한 정면 대응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와 국헌을 망가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망국의 위기 상황을 알려드려 헌정 질서와 국헌을 지키고 회복하기 위해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권 행사는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행위"라고 주장하면서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이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게 윤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을 비롯해 야권의 탄핵 추진과 내란죄 압박에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후 "당에 윤 대통령 제명·출당을 위한 윤리위원회 소집을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정 지지율은 곤두박질치고 국민의힘 지지율마저 급락하는 추세다. 

7월4일 윤석열 대통령과 당시 여당 당권 주자였던 한동훈 대표가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 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與 지지율, 제1야당에 '더블스코어'로 뒤져

한국갤럽이 매주 정기적으로 '어느 당을 지지하고 있는지' 묻는 정당 지지율 조사(자세한 개요는 그래프에 표시)의 11월19~21일 결과에서 더불어민주당은 34%, 국민의힘은 28%로 나왔다. 8%포인트 차이다. 12월3~5일 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 37%, 국민의힘 27%로 10%포인트 차이로 벌어졌다. 

그런데 비상계엄 사태 파장이 확산되고 정치권과 국민의 윤 대통령 탄핵 추진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국민일보 조사(12월6~7일)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6%, 국민의힘은 24%로 무려 22%포인트 차이를 나타냈다. 집권여당의 지지율이 민주당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그림②). 

한동훈 대표 주도로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으로 제시했지만 민심은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모양새다. 심지어 한동훈 대표가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권성동 의원이 의원들의 과반 이상 찬성표를 받아 추경호 전 원내대표를 이어갈 새 여당 원내대표로 선출되었다. 집권여당 내부 친윤과 친한 분열은 정리되지 않는 모습이다.

차기 대통령 선호도에서 李 41%, 韓 9%

탄핵 국면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급락했고 국민의힘 지지율마저 동반 추락하고 있는데, 여기에 한 대표의 경쟁력마저 치명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한국갤럽과 국민일보 조사(12월6~7일)에서 '장래 정치 지도자, 즉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1%가 이 대표를 택했다.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40·50대에서는 과반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 대표의 전체 지지율은 9%에 그쳤다. 60대 이상에서 15~17%를 기록했지만 50대 이하 연령대에선 모두 5~6% 지지율에 머물렀다. 

한 대표가 8년 만에 찾아온 탄핵 추진 국면에서 제대로 민의를 반영하지 못하고 주춤하는 태도에 대한 혹독한 평가로 해석된다. 위기 국면을 수습하려면 대통령에 대한 합리적인 처신, 그리고 통합된 당의 일사불란한 대응이 필요충분 조건이지만 이를 위한 정치력이 거의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는 민심의 평가인 셈이다. 이 대표는 탄핵 추진 국면에서 사법 리스크와 별개로 정치적 반사이익을 다 챙겨갔지만 한 대표는 정반대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 한동훈 대표와 국민의힘 구성원들은 윤 대통령을 향한 탄핵 추진 민심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이를 위해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12월3일부터 11일까지 대통령 탄핵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대통령 탄핵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혼란' '반대하다' '불안' '우려' '범죄' '비판' '위기' '분노' '체포' '비극' '원하다' '정상적' '논란' '위반하다' '불법적' '충격' '피해' '반발' '욕' '갈등' '수괴' '비판하다' '국정농단' '위법' '적극적' '유감' '불행' '지지하다' '진심' 등으로 나왔다(그림③). 

빅데이터 연관어를 보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한 후폭풍으로 빅데이터 여론이 매우 부정적으로 형성되어 있다. 긍·부정 감성 비율을 보더라도 긍정 14%, 부정 83%로 부정적 인식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윤 대통령은 지금 사면초가다. 한동훈 대표와 국민의힘 모두 대통령의 추락과 함께 동반 낙하 중이다. 무너지는 대통령 지지율에 당 지지율의 추락은 가속화되고 있다. 모두가 죽는 길을 선택할지 아니면 모두가 사는 길을 선택할지 여부는 오롯이 한동훈 대표의 결단에 달려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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