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실? 그래도 강서브!' 우리카드 새 外人 니콜리치 "V-리그 신선, 퀄리티도 좋아"

장충=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2024. 12. 1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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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우리카드 니콜리치. KOVO 제공


'204cm 승리 요정'이 장충체육관에 떴다.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는 새 외국인 선수 두산 니콜리치(등록명 니콜리치)가 합류한 이후 2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니콜리치는 한국에 온 이후 첫 홈경기에서도 실력을 충분하게 발휘하며 팀의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우리카드는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2-25 25-20 25-19 21-25 18-16)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전적 8승 6패(승점 21)를 기록, 삼성화재(5승 9패·승점 20)를 제치고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 전부터 니콜리치가 '강호' 대한항공을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에 큰 관심이 쏠렸다. 세르비아 리그 2023-2024시즌 최우수선수(MVP) 및 득점왕 이력을 가진 니콜리치가 V-리그 데뷔전부터 무난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니콜리치는 지난 7일 삼성화재전에서 모든 세트를 뛰며 도합 25득점을 뽑아냈다. 백어택, 블로킹, 서브를 가리지 않고 점수를 얻었다. 공격성공률은 51.11%를 남겼다. 이를 두고 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100% 만족한다"고 칭찬했다.

서브를 시도하는 니콜리치. KOVO 제공


파괴력은 상대를 가리지 않았다. 니콜리치는 이날 대한항공전에서 22득점으로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낸 선수가 됐다. 공격성공률은 48.72%를 기록했다.

초반에는 고전했다. 니콜리치는 1세트에만 3개의 실책을 범했다. 득점도 3개에 그쳤다. 장점인 강한 서브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대한항공 수비라인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니콜리치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강서브를 시도했다. 결국 2세트부터 감을 잡았다.

특히 19-18로 앞선 상황에서 이날 첫 서브 득점을 뽑아내고 펄쩍 뛰었다. 이후 니콜리치의 날카로운 서브는 지속적으로 대한항공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그 덕분에 우리카드는 5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감각을 잡은 니콜리치는 3세트부터 본격적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1, 2세트 합쳐 5득점에 그쳤지만 3세트 5점, 4세트 6점, 5세트 6점을 뽑고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홈팬들 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니콜리치는 경기 후 "오늘 첫 홈경기였다. 그래서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며 "이적 후 2경기를 모두 이긴 게 중요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다음 경기에서도 동료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KOVO 제공


득점도 득점이지만 니콜리치는 코트 안에서 팀에 에너지를 불어 넣는 역할도 했다. 득점이 날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때로는 관중의 흥을 돋우는 모습도 보였다.

니콜리치는 "한국 리그 분위기를 처음 접해봤는데 엄청났다. 신선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관중과 함께 공감하는 것을 스스로 즐긴다. 느껴지는 에너지를 코트 안으로 불어 넣는 게 내 성격"이라며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나온다. 이게 내 시그니처 플레이"라고 설명했다.

상대해 본 팀은 삼성화재, 대한항공 2팀뿐. 그럼에도 니콜리치는 V-리그가 수준 높은 리그라고 평가했다. 니콜리치는 "두 팀 모두 퀄리티가 좋았다. 쉽게 지지 않으려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도 힘든 경기를 했다"며 "모든 팀이 상향 평준화된 것 같다. 그래서 우리도 100%를 보여줘야 한다"고 답했다.

'세르비아 절친'이 V-리그 여자부에서 뛰고 있기도 하다. 바로 정관장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다. 두 선수는 세르비아에서 함께 학교를 다녔고, 같은 소속 팀 남녀부에서 각각 뛰기도 했다. 니콜리치는 "한번 보기로 했다"며 "부키리치는 2년 차라서 적응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키리치와는 배구 얘기보다는 한국에서 생활에 대해 많이 얘기한다"고 전했다.

니콜리치와 함께 우리카드도 연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우리카드는 오는 17일 OK저축은행 원정경기에서 3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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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woosubwaysandwiche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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