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윤 식품전문기자의 커피이야기] ⑫커피 생두 가격 급등… 커피산업에 불어닥친 도전과 2025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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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 해 동안 커피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기후 변화와 공급망 문제 등으로 인한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했다.
스페셜티 커피 전문가 김 모 씨는 "생두 가격 상승은 기후 변화와 공급망 문제라는 복합적인 원인에서 비롯된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적인 협력과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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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커피 수입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77.9% 상승하여 199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주요 원인은 브라질과 베트남 등 주요 생산국의 이상 기후이다.
브라질에서는 심각한 가뭄이, 베트남에서는 폭우와 홍수가 커피 작황에 타격을 입히면서 생산량이 급감했다. 여기에 글로벌 물류난과 원유 가격 상승으로 운송비가 증가하며 생두 수출입 비용이 급격히 늘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커피 소비가 증가하며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된 점도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이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중소형 카페 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와 달리 원가를 감당하기 어려운 중소형 카페들은 메뉴 가격을 인상하거나 품질이 낮은 원두로 대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한 카페 운영자는 “생두 가격이 계속 오르면 소규모 카페들이 살아남기 어렵다”며 “소비자들도 커피 가격이 오르고 품질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선택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생두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품질 원두와 독창적인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커피의 산지와 윤리적 생산 여부에까지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한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관계자는 “고객들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궁금해한다”며 “고품질의 개성적인 커피,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생두 가격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업계는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브라질과 베트남 의존도를 줄이고 콜롬비아, 과테말라, 라오스 등 대체 생산국과의 거래를 확대하거나 스마트 농업과 같은 기술 혁신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공정무역을 강화해 생산자와 직접 거래를 늘리고 중간 유통 단계를 축소하는 것도 중요한 대안으로 꼽힌다. 또한, 기후 변화에 강한 하이브리드 품종 개발 등 장기적인 대응책도 필요하다.
시장 조사 기관 Mordor Intelligence는 2025년 글로벌 커피 시장이 연평균 4.72% 성장해 1,663억 9,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커피 소비가 급증하면서 이 지역이 글로벌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스페셜티 커피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품질 경쟁력 강화, 지속 가능성 실현, 혁신 기술 도입이 주요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 전문가 김 모 씨는 “생두 가격 상승은 기후 변화와 공급망 문제라는 복합적인 원인에서 비롯된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적인 협력과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커피 산업은 단순한 음료 산업을 넘어 지속 가능성과 윤리적 소비를 포함한 복합적인 가치 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년은 커피 산업에 도전과제를 안긴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그러나 이를 기회로 삼아 산업이 더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2025년 커피 시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문상윤 기자(filmms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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