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에 밀린 SOOP… '아프리카TV 아버지' 서수길 대표가 구할까
SOOP, 치지직 대비 여캠 BJ 모아 '후원' 경쟁시키는 콘텐츠 등 선정적 허용도 높아

SOOP이 위기의 갈림길에 서 있다. 네이버의 치지직이 빠르게 성장하며 국내 스트리밍 시장에서 양강 체제를 형성하자 SOOP은 쌓여온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10월 사명을 기존 아프리카TV에서 SOOP으로 변경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3년 만에 서수길 최고BJ책임자(CBO)가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내부 자정 작용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SOOP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변화의 기회로 삼을지, 서수길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SOOP은 선정적 방송에 대한 허용 범위가 치치직 보다 넓다. 이러한 운영 방침 덕분에 매출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선정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SOOP의 대표 콘텐츠로 꼽히는 '엑셀 방송'은 세트 분위기나 여성을 '초이스' 하는 진행 방식 등이 룸살롱 문화를 닮았다는 비판을 받으며 '사이버 룸살롱'이라는 조롱을 불러일으켰다.
큰돈이 몰리는 만큼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엑셀 방송을 둘러싼 '돈세탁 의혹'도 제기됐다. 불법적으로 번 돈을 엑셀 방송에 후원한 뒤 이를 환전하는 방식으로 범죄 수익을 세탁한다는 것이다. 2023년 이른바 '롤스로이스남 사건'으로 불리는 신씨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범죄 수익이 '별풍선 깡'을 통해 세탁됐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당시 신씨는 여성 BJ와 공모해 한 번에 5억원 상당의 별풍선을 후원한 뒤 금액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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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 방송에 수만개의 별풍선이 쏟아지며 후원이 많아질수록 SOOP의 매출 역시 덩달아 증가한다. 실제로 SOOP은 올해 3분기까지 누계 기준 매출 3115억원, 영업이익 8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9%, 34.1% 증가한 수치다. 지난 3분기 기준 SOOP 매출의 78.4%는 별풍선을 비롯한 유료콘텐츠에서 발생해 별풍선이 SOOP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음을 다시 한 번 방증했다. 그래서인지 정찬용 SOOP대표는 지난 10월 "엑셀방송은 위법성과 불법성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이를 규제하기보다는 지키는 쪽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SOOP은 일부 BJ의 마약 사용, 성범죄 혐의 등 각종 물의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고 있다. 과거에도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BJ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 8월 마약 범죄를 저지른 BJ 김씨(33)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SOOP의 홈페이지 내 '유저게시판'에 쇄도했지만 제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용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SOOP은 뒤늦게 조치를 취했다.
SOOP의 이러한 소극적 대응은 경쟁 플랫폼인 치지직과 비교되며 충성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치지직은 지난 1월 이용약관을 개정해 ▲범죄 ▲혐오 ▲선동 등 논란이 될 소지가 있는 스트리머의 방송 활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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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의 쇄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10일 서수길 최고BJ책임자가 3년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내부 자정 작용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서수길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선정적 콘텐츠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는 서수길 대표가 넘어야 할 첫번째 과제다. 서 대표는 2012년 SOOP의 선정성 논란에 대해 "내 아이들이 봐도 괜찮을 만큼 건전하면 된다"고 말했지만 12년이 지난 현재 SOOP이 그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자극적 콘텐츠 논란을 떠나서도 서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지난해 서 대표는 경쟁 플랫폼 치지직을 "뿌지직"이라며 조롱했지만 현재 SOOP은 그가 비판했던 '후발주자' 치지직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치지직은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에서 월간 이용자 수(MAU) 부문 1위를 차지하며 SOOP을 추월했다. 지난달 기준 SOOP의 MAU는 240만3497명, 치지직은 242만1729명으로 치지직이 약 1만8000명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인덱스에서 치지직이 SOOP을 제친 게 이번이 처음이다.
치지직은 선정적 콘텐츠에 의존하지 않고 콘텐츠 다변화와 서비스 강화를 통해 이용자 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치지직은 AI 기반 '클로바 그린아이' 시스템을 도입해 ▲음란물 ▲선정적 콘텐츠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실시간 탐지·삭제하며 클린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치지직은 콘텐츠 다변화를 위해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중계를 비롯해 프로축구 AFC 챔피언스리그와 프로배구 리그 중계권을 확보하며 시청자층을 확대했다. 이러한 전략으로 치지직은 지난 11월 기준 평균 시청자 수가 11만1615명으로 48%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SOOP의 평균 시청자 수는 14만1752명으로 0.2% 증가에 그쳐 성장이 정체됐다.
인터넷 방송이 전통 미디어 업계를 대체할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엑셀 방송 등 자극적 콘텐츠에 의존한 사업운영은 장기적인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치지직이 클린 콘텐츠와 콘텐츠 다변화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한 것처럼 지속 가능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인터넷 방송 업계 전반의 주요 과제가 됐다. 선정성 논란과 콘텐츠 발굴 등 산적한 난제를 풀고 SOOP이 제2의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아 기자 tjddk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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