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서 '비트코인 전략 자산 비축' 법안 발의

유영규 기자 2024. 12. 13.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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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살바도르 산타 마리아 미자타에서 열린 암호화폐 투자자 대회 폐막식

미국 텍사스주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주(州) 정부의 전략적인 자산으로 비축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12일(현지시간) 텍사스 주의회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주 하원의원인 지오바니 카프리글리오네가 이날 '텍사스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법'(Texas Strategic Bitcoin Reserve Act)이란 이름의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이 법안은 텍사스주에서 세금이나 행정 기관의 요금, 자발적인 기부금을 비트코인으로 낼 수 있게 하고 주 정부가 최소 5년 동안 보유함으로써 비트코인을 주요 재원으로 비축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카프리글리오네 의원은 "비트코인의 탈중앙화된 특성과 한정된 공급은 인플레이션과 경제적 변동성에 대한 방어(hedge) 수단이 될 수 있는 독특한 우수성을 제공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은 디지털 자산의 혁신을 촉진하고 텍사스 주민들에게 더 나은 재정적 안정성을 제공하겠다는 텍사스주의 약속과 부합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번 법안에는 주 정부가 직접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텍사스주는 미국에서 캘리포니아에 이어 경제 규모가 두 번째로 큰 주입니다.

또 텍사스는 미국에서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가장 많이 밀집한 주이기도 합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이들 채굴업체들이 세금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내게 하려는 것이 이번 비트코인 비축 법안의 목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매체는 또 텍사스를 비롯해 미국의 여러 주에서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려는 움직임은 가상화폐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CNBC에 따르면 이런 법안이 발의된 주는 텍사스가 처음이 아니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지난달 처음으로 발의됐습니다.

이번에 텍사스 주의원과 함께 입안에 참여한 비영리 비트코인 옹호단체 '사토시 액션 펀드'에 따르면 현재 10여 개주에서 비슷한 법안을 만들기 위해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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