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의 약진, 언더독의 반란, 사그라든 시민의 불꽃[24 K리그 결산③]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2024시즌 K리그가 지난 8일 전북 현대와 서울 이랜드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끝으로 모두 종료됐다. 그 어느 때보다도 이변이 많았던 한해로 기록될 만하다.
이번 시즌 K리그1 우승 레이스에는 예상 외의 얼굴들이 많이 등장했다. 김기동 감독과 함께 명가 재건을 알린 FC서울, 전력 약화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코리아컵 트로피를 수집한 포항 스틸러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겨우 살아남고서 올 시즌 반전의 비상을 보여준 강원FC와 수원FC가 그 주인공들.
반면 아시아 무대까지 경험하며 시민구단들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대구FC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험난한 한해를 겪어야 했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과의 첫 시즌부터 주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서울은 파이널A(1~6위)-B(7~12위)로 갈리는 33라운드가 끝나기도 전에 이미 파이널A행을 확정했다. 9-7-9-7위를 오가며 파이널B에 머물렀던 서울이 2019년 3위 이후로 5년 만에 상위권에 돌아온 것이다. 결국 최종 4위를 거두며 2025~2026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리그 초중반까지만 해도 7~9위를 맴돌던 서울은 김기동 감독의 전술이 선수들에게 녹아드는 시점에 완전히 화력을 폭발하며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김 감독은 포항에게 코리아컵 우승을 안기고 서울 사령탑으로 온 첫해에 기념할 만한 업적을 달성한 것이다.
한편 지난 시즌 FA컵(현 코리아컵) 우승팀이자 K리그1 2위팀이었던 포항은 시즌 시작 전 고영준, 김승대, 제카 등 주축 전력들을 대거 이적시켰다. 또한 FA컵 트로피를 안긴 김기동 감독마저 FC서울로 떠나보내야 했다. 누수가 워낙 크다는 점에서 올 시즌 포항의 부진을 점치는 의견 역시 적지 않았다.
하지만 새롭게 포항의 사령탑을 맡은 '구단 레전드' 박태하 감독은 울산과의 개막전 패배 이후 11라운드까지 10경기 무패(7승3무)를 달리며, 팀을 K리그1 1위에 올려놓았다. 당시 최소실점(8골) 갑옷을 두르고 연일 극장골을 터뜨리며 무패를 이어가는 포항에게 박 감독 이름을 딴 '태하드라마'라는 별명까지 생길 정도.
박 감독은 1991년 프로 데뷔 후 2001년 은퇴까지, 군 복무를 위해 상무에서 뛴 것을 제외하면 오직 포항에서만 선수 생활을 한 '원클럽맨'이다. 박 감독이 이후 K리그 코치 생활과 중국서 지도자 생활,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 임기를 거쳐 K리그 감독으로 첫 지휘봉을 잡은 곳 역시 포항이었다. 포항이 자신에게 '운명'이라고 말할 정도로 한 팀만 바라본 로맨티시스트가 '로맨스 축구 드라마'로 최고의 화제작을 만들었다.
하지만 잘 나가기만 할 줄 알았던 박 감독의 포항은 암초를 만났다. 시즌 도중인 8월, 선수들의 부상 등이 겹치며 6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파이널 라운드(1~6위 간)에서는 2무3패로 무승에 그치며 최종 6위로 K리그1을 마쳤다. 초반 기세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
포항은 코리아컵 결승에서도 올 시즌 전적 1승3패로 밀리는 라이벌 울산을 상대해야 했기에 역시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정재희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어 박태하 감독의 교체 카드였던 김인성과 강현제가 모두 골로 보답하며 포항에 우승을 안겼다. 박 감독의 K리그 사령탑으로서 첫 트로피였고, 포항의 새로운 해피엔딩이었다.

윤정환 감독이 지휘한 강원은 2024시즌 19승7무12패로 승점 64점을 쌓아 구단 역사상 최고 순위인 2위를 차지했다. 2023시즌 10위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갔던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순위 상승이었다. 여기에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 진출에 성공한 양민혁까지 발굴해내며 올 시즌 K리그 팀 중에서도 특히 빛나는 성과를 냈다. 윤 감독이 K리그1 감독상, 양민혁이 영플레이어상까지 타는 등 시상식까지 휩쓸며 화룡점정에 성공했다.
수원FC 역시 지난 시즌 11위로 승강 PO까지 가서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과 함께 잔류에 성공했다. 이후 프로 사령탑으로서는 초보인 김은중 감독을 선임해 물음표를 띄웠지만, 결과는 최종 5위로 파이널A에 안착. 강원과 함께 엄청난 수직 상승을 보인 팀이 됐다.
한편 시민구단 중에서도 탄탄한 재정을 자랑하고 세징야-에드가라는 믿음직한 쌍포를 가진 대구가 정규리그 11위로 최후의 승강 전쟁에 임하게 됐다. 3년 전인 2021시즌만 해도 3위를 기록했던 대구가 강등 직전까지 가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층남 아산이 1차전 홈경기에서 대구를 4-3으로 꺾었지만, 대구가 홈에서의 2차전 연장 접전 끝에 합산 6-5로 충남 아산을 겨우 꺾으며 K리그1에 잔류하게 됐다. 하지만 별다른 혁신이 없다면 대구의 다음 시즌 역시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시민구단 중 단 한 번도 2부리그로 강등되지 않았으며, 얼마 전까지 아시아 무대를 누비던 인천은 더욱 안타까운 결과를 맞이했다. K리그1 최하위로서 다음 시즌 K리그2로 자동 강등됐다. 창단 21년 만의 2부리그 강등이다.
매번 하위권에 머무르며 겨우 잔류하던 인천은 2020시즌 개막 14경기 동안 1승도 없던 상황에서 조성환 감독이 부임해 남은 13경기 동안 7승을 안기며 K리그 역사상 가장 극적인 강등 탈출을 해냈다. 이후 2021년에 8위로 조기 잔류에 성공한 인천은 2022에는 9년 만에 파이널A(1~6위)에 오른 것은 물론, 승강제 도입 후 구단 최고 성적인 4위로 시즌을 마치며 인천의 창단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 해냈다.
하지만 2년 뒤인 2024년에는 조 감독이 4승9무8패, 승점 21점으로 K리그1 12팀 중 9위를 기록한 뒤 구단과 상호 합의에 의한 계약 해지로 나갔다. 여기서 인천이 선택한 인물이 전임 수석코치이자 전술가로 정평이 났던 최영근 감독이었다. 하지만 첫 경기인 26라운드 제주전부터 최종 38라운드 대구전까지 14경기 4승2무8패, 승점 14점 수확에 그치며 팀의 최하위 강등을 막지 못했다. 다음 시즌에 곧바로 올라오지 못하면 성남, 전남, 부산과 같이 명문의 과거를 가졌음에도 2부리그에 오래 머무르는 고착화를 겪을 수도 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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