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의 장르 활용법, 에스파 vs 뉴진스 [.txt]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케이팝(K-POP)이 세계적 문화 현상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케이팝을 잘 모른다.
'보는 음악', '종합 예술'이란 표현도 케이팝의 음악적 특성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윤하·미묘와 박준우 한국대중음악상 사무국장이 함께 쓴 책 '케이팝 씬의 순간들'은 케이팝 음악 스타일과 주요 흐름, 다양한 층위를 아홉 개 주제로 풀어낸다.
케이팝의 음악적 특징은 서브컬처(하위문화) 계열의 음악 장르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케이팝(K-POP)이 세계적 문화 현상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케이팝을 잘 모른다. ‘보는 음악’, ‘종합 예술’이란 표현도 케이팝의 음악적 특성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윤하·미묘와 박준우 한국대중음악상 사무국장이 함께 쓴 책 ‘케이팝 씬의 순간들’은 케이팝 음악 스타일과 주요 흐름, 다양한 층위를 아홉 개 주제로 풀어낸다.
케이팝의 음악적 특징은 서브컬처(하위문화) 계열의 음악 장르를 ‘사용’하는 것이다. 하나의 장르가 곡 하나를 지배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가 섞인다. 힙합, 록 등 강한 정체성을 가진 장르도 케이팝 노래에선 하나의 요소가 된다. 이른바 장르의 ‘혼종’이다.
예컨대 4세대 대표 걸그룹 에스파는 ‘하이퍼 팝’을 주로 활용한다. 하이퍼 팝은 멜로디를 줄이고 기계음을 강조해 극단적인 형태로 만든, 전자음악과 힙합 요소 등이 섞인 팝 장르다. 에스파는 하이퍼 팝을 그룹의 콘셉트로 끌어올리면서 ‘쇠맛’ 음악이란 별명을 얻었다.
저자들은 하나의 챕터를 할애해 뉴진스를 조명한다. 뉴진스는 전자음악의 하위장르인 ‘저지클럽’의 비트를 가져온다. 그러면서 곡의 구조에서 케이팝 특유의 역동성을 덜어낸다. 차분한 업템포(매우 빠른 박자)의 비트를 쓰고, 대화하듯 편안하게 노래하는 방식은 케이팝 작곡 문법을 배반한다. 이 과정에서 뉴진스만의 새로운 음악 스타일이 구축된다.
이처럼 케이팝은 음악 자체에서 이미 다양성과 개방성을 내포한다. 그러다보니 케이팝을 향유하는 것이 정치·사회적 의미로도 확장된다. 저자들은 2017년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인종주의에 반발하는 문화계와 자유주의자들이 찾아낸 해답이 케이팝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서구문화에서 케이팝이 과거 ‘길티 플레저’로 소비됐다면 이제는 케이팝을 지지하는 것이 소수자를 응원하는 행위가 된 것이다. 케이팝 기획사에 환경 문제를 포함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팬덤의 목소리도 커진다. 하지만 음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기획사의 치밀한 마케팅 전략은 케이팝이 여전히 ‘소비지향 산업’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윤석열 담화에 시민들 ‘충격과 분노’…“이번주 무조건 끝내야 한다”
- [단독] 윤석열 가짜 출근·상습 지각에…고통 시달린 경찰, 불편한 시민
- [속보] 경찰 특별수사단, 계엄 때 쓴 ‘김용현 비화폰’ 확보
- ‘혐의 부인’ 윤석열 담화…법조계 “재범 위험, 신속 구속해야”
- 담화 동시에 코스피 발작 급락…한국 경제 덮친 ‘윤석열 리스크’
- 전국 대체로 흐려‥주말 집회 땐 영하 5도 이하 강추위
- ‘적반하장’ 29분 담화…탄핵 심판 대비, 지지층 결집 선동
- 내란 수괴의 새빨간 거짓말 [세상읽기]
- ‘계엄 해제’ 4일 새벽 윤 ‘결심실 회의’에 대통령실 참모들도 참석
- ‘소방관’ 곽경택 감독 호소 “동생의 투표 불참, 나도 실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