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중동 찾아 "시리아 정권 이양 포용적이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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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시작한 중동 순방에서 시리아 과도정부에 포용적인 정권 이양을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의 중동행은 지난 8일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이끄는 시리아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고 승리를 선언하고서 나흘 만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시리아 과도정부가 과거 알아사드 정권 때 실종됐던 미국인 트래비스 티머먼을 찾아 보호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그를 귀국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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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됐던 미국인 생존 소식에 "귀국시키기 위해 노력"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시작한 중동 순방에서 시리아 과도정부에 포용적인 정권 이양을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의 중동행은 지난 8일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이끄는 시리아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고 승리를 선언하고서 나흘 만이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요르단 홍해 변 항구도시 아카바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아이만 사다비 요르단 외무장관을 면담하고 시리아 차기 정부 수립 절차를 논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압둘라 2세와 회동한 후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의 정권 이양 과정을 가리켜 "포용적이고 비종파적이어야 한다"며 "여성과 소수민족을 포함한 모든 시리아인의 권리를 옹호하고 보호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ISIS(이슬람국가·IS를 미국이 가리키는 명칭)와 같은 단체가 시리아를 테러와 극단주의로 기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시리아 정부가 운용하던 화학무기 저장고가 파괴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ISIS가 다시 고개를 들지 않도록 하는 데에 시리아민주군(SDF)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쿠르드족 민병대 SDF는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미군이 지원하던 반군 세력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는 수십년간 독재와 갈등, 부패, 고립을 겪은 시리아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국제적 인정과 지원을 얻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시리아 과도정부가 과거 알아사드 정권 때 실종됐던 미국인 트래비스 티머먼을 찾아 보호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그를 귀국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과도정부는 감옥에서 풀려난 티머먼을 보호하고 있다며 "알아사드 정권 하에서 실종된 미국 시민들을 찾기 위해 미국 행정부와 직접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군이 알아사드 정권 붕괴 후 시리아 영토 내 완충지대로 군을 진입시키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등지를 연일 공습 중인 데 대해 "이 시점에서 모두가 추가적인 갈등을 일으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블링컨 장관과 회동한 후 "역내 평화를 이루는 첫 번째 단계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요르단 방문 후 튀르키예로 향했다. 그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만나 중동 정세를 논의할 예정이다.
튀르키예는 테러단체로 지정한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 견제 등을 명분으로 시리아 내전 기간 반군 일부 세력을 지원하는 등 시리아 정세에 깊이 관여해왔다.
시리아를 통치하게 된 반군 세력과도 연결점이 있어 주변 중동국 가운데 향후 시리아 정세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블링컨 장관은 순방에 앞서 "인도적 지원의 흐름을 촉진하며 시리아가 테러 거점으로 활용되거나 이웃에 위협이 되는 것을 막겠다는 명확한 약속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 국무부 설명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순방을 통해 시리아인이 주도하는 포용적이고, 책임감 있고, 대표성 있는 정부로의 전환을 지지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아울러 반군이 주도하는 시리아 과도정부와 새 정부가 시리아 내 화학무기 재고를 확보해 안전하게 파괴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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