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담화에 시민들 ‘충격과 분노’…“이번주 무조건 끝내야 한다”

정인선 기자 2024. 12. 1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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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 깃발을 들고 발언대에 오른 지승호(24)씨 말에 집회 참가자들이 터트린 웃음은 뒤이은 지씨 말에 잦아들었다.

서울 종로구에서 온 김종섭(61)씨도 "자영업을 하는데 장사도 안되고 경제를 살리려면 이번 주에 무조건 탄핵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해 나오게 됐다"며 "오늘 담화를 보고 엄청 화가 났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 본인 편이 없는데 대체 누구랑 같이 싸우겠다는 것인지 황당하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이번 주에 끝내지 않으면 다 함께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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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12일 저녁 6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시민촛불’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정인선 기자

“따뜻한 전기장판과 포근한 이불 속에서 좋아하는 게임을 하고 싶다는 게 무리한 요구입니까!”

‘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 깃발을 들고 발언대에 오른 지승호(24)씨 말에 집회 참가자들이 터트린 웃음은 뒤이은 지씨 말에 잦아들었다. “집에 누워만 있고 싶은 저도 일어나서 탄핵을 외치고 있고, 여성, 청소년, 성소수자, 장애인, 노약자 등 다양한 사회적 약자가 나와 한 목소리로 탄핵을 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지금 무얼 하고 있습니까.” 이어 지씨가 말했다. “오늘 대국민 담화를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더는 탄핵을 미뤄선 안 됩니다. 내일 당장에라도 끌어내려야 합니다.”

12일 저녁 6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시민촛불’ 집회에 ‘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고나린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불참 이후 매일 같이 이어지고 있는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시민 촛불’ 집회에 12일에도 응원봉과 촛불을 든 시민 6만명(주최쪽 추산)이 모여들었다. 소녀시대의 노래 ‘다시 만난 세계’를 함께 부르고, “윤석열을 체포하라”, “내란 동조 중단하라”고 외쳤다.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29분짜리 대국민 담화에 대해 분노와 충격이 노래와 구호 사이 넘실댔다.

시민들이 12일 저녁 6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시민촛불’ 집회 현장에 차려진 ‘탄핵 커피차’ 앞에 줄을 서 있다. 고나린 기자

시민들은 조목조목 윤 대통령 담화를 비판했다. “은평구민이자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페미니스트”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서진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담화에서 ‘간첩 지배 세력에게 지배받고 싶으냐’고 하던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을 모르는 것 같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지배받는 대상이 아니라 고유의 가치관과 신념, 정치적 주체성을 가진 주권자”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온 김종섭(61)씨도 “자영업을 하는데 장사도 안되고 경제를 살리려면 이번 주에 무조건 탄핵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해 나오게 됐다”며 “오늘 담화를 보고 엄청 화가 났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 본인 편이 없는데 대체 누구랑 같이 싸우겠다는 것인지 황당하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이번 주에 끝내지 않으면 다 함께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나, 장지영씨가 12일 저녁 6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시민촛불’ 집회에서 손뜨개로 직접 만든 촛불을 들어 보이고 있다. 고나린 기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초래한 혼란으로 생계와 일상이 마비된 데 불만을 터뜨리는 이들도 있었다. 손뜨개로 직접 만든 촛불을 들고 수원에서 온 자영업자 장지영(39)씨는 “정치에 대해 대단히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코로나 때보다도 훨씬 크게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만 해도 먼 이야기로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비상계엄 다음날 손님이 2명밖에 오지 않아 심각성이 피부로 와 닿아 집회에도 나왔다”고 말했다.

집회에 나온 시민들은 곳곳에서 핫팩, 응원봉 등 물품을 나누며 서로 힘을 북돋웠다. 한 시민은 사비를 털어 ‘탄핵 커피차’를 운영하며 집회에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커피를 제공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도 백설기 1000인분을 준비해 집회 참가자들에게 나눠줬다. 전공노 관계자는 “모두가 함께 민주주의를 바로잡기 위해 애쓰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떡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국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12일 저녁 6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시민촛불’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떡을 나눠주고 있다. 정인선 기자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고나린 기자 m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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