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유튜버 "대통령 설명 듣고 싶다" 다음날…공교로운 타이밍
[앵커]
윤 대통령과 극우 유튜버들 간의 관계는 정부 출범 때부터 논란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담화 발표 하루 전인 어제(11일), 윤 대통령이 즐겨본다고 알려진 유튜버 고성국 씨가 "대통령의 설명을 직접 듣고 싶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윤 대통령과 극우 유튜버 사이의 관계는 취임 때부터 논란이 됐습니다.
취임식에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 씨를 비롯해 극우 유튜버 30여 명을 취임식에 초청한 겁니다.
[전광훈/목사 (2023년 4월) : 내가 그래도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든 1인자가 아닙니까?]
이들은 선봉에 서서 윤 대통령의 정치적 반대파들을 공격했습니다.
[안정권/보수단체 대표 (2023년 5월) : 욕하지 말라는 이야기 아니에요? 그럼 이건 욕이에요? 아니에요? 수박씨 발라 X먹은 사람아.]
대통령은 공식 담화에서도 극우 유튜버들이 쓰는 종북좌파, 반국가세력 등 극단적인 단어를 쏟아냈고,
[자유총연맹 창립기념식 (2023년 6월) : 반국가 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하여 유엔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우려가 나왔지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권칠승/더불어민주당 대변인 (2023년 6월) : 극우 유튜브 채널 시청을 끊으십시오. '일베'와 하등 다를 바 없는 대통령 인식에 충격을 금할 수 없습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여당이 패한 뒤부터, 극우 유튜버들은 부정선거 의혹을 반복적으로 제기했습니다.
[고성국/유튜버 : 윤석열 정부는 심각성을 인식하고 선관위의 썩은 환부를 도려내는 대수술에 지금이라도 착수해야 한다. 부정선거 의혹도 제대로 파헤쳐주길 바란다.]
경찰과 검찰 모두 근거 없다 했지만, 대통령은 수사기관의 결론을 믿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민주주의 핵심인 선거를 관리하는 전산시스템이 이렇게 엉터리인데, 어떻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공교롭게도 담화 하루 전 윤석열 대통령이 즐겨보는 걸로 알려진 한 극우 유튜버는 이렇게 촉구했습니다.
[고성국/유튜버 : 우리는 대통령의 설명을 직접 듣고 싶다.]
실제 다음날 나온 담화는 극우 유튜버들의 주장과 닿아있습니다.
[고성국/유튜버 : 전 국민이 방송을 통해서 지켜보고 있는데 어떻게 군이 들어가서 국회의원들을 끌어낼 수 있었겠냐.]
[질서 유지를 위해 소수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것이 폭동이란 말입니까?]
계엄이 필요했다는 주장을 하는 논리도 극우 유튜버들의 말을 복사한 수준이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헌법기관임을 내세우며 완강히 거부하였습니다.]
[고성국/유튜버 : 그런데 선관위는 '우리 헌법기관이야. 너희들이 어디 감히.' 거부를 해왔어요.]
계엄이 구국의 결단이었단 주장도 그대로 등장했습니다.
[국민 여러분에 대한 저의 뜨거운 충정만큼은 믿어주십시오.]
그러나 공감하는 시민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고성국TV' '너알아TV']
[영상편집 유형도]
◆ 관련 기사
"간첩 천국" "반국가적 패악"…'극우 유튜버 같은' 대통령에 참담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27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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