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후, 우리의 밥상엔 장이 있을까? [60초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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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장(醬) 담그기 문화가 지난 2일, 유네스코 제19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한국의 전통 음식 문화로는 2013년 '김장문화'에 이어 두 번째 쾌거다.
더불어 장 담그기 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기념해 대상 '청정원 순창'은 다큐멘터리 '전통 잇-다 : 전 인생 통으로 잇다'를 지난 5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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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장(醬) 담그기 문화가 지난 2일, 유네스코 제19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한국의 전통 음식 문화로는 2013년 ‘김장문화’에 이어 두 번째 쾌거다. 무형유산위원회는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조성하는 장 담그기 문화의 배경을 높이 삼았다. 그러나 이 같은 전통이 100년 후에도 우리 삶에 깊이 자리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물음은 여전히 남아있다.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고, 발효 및 건조 등 최소 3개월이라는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드는 것이 한국의 장이다. 그만큼 좋은 맛을 내는 장을 완성하는 것은 ‘시간’이며,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측면에서 한국의 장 문화는 가치가 있다. 그러나 바쁜 현대 사회에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가정에서 장을 담그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문화를 얼마나 잘 계승하고 보존하느냐에 따라 음식 문화의 미래가 달려있다. 이를 위해서는 장 만들기의 전통적인 방법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창의적인 시도가 필요하다.
우선, ‘장 담그기 DIY키트’를 활용한 접근이다. 간단한 설명서와 재료로 가정에서 누구나 손쉽게 장 담그기를 할 수 있다. 이는 전통 장 담그기를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젊은 세대가 부담 없이 전통의 가치를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음으로 ‘장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짧은 시간에 메주를 빚고 간장과 된장의 맛을 직접 블렌딩 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이는 DIY 키트와는 달리 더욱 사실적이고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장이 만들어지는 물리적, 화학적 변화를 이해함과 동시에 그 속에 담긴 ’기다림의 미학‘을 체감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한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이 조차도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때, 빅데이터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장독대’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를 개발 중인 기업 ‘다알’은 전통 장류의 발효 과정을 현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식품영양학 전문가는 “우리 식생활이 서구화됐더라도 장은 여전히 빠질 수 없는 식재료”라며 “장 담그기 문화는 후대에 전승해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이므로 우리 민족이 지켜야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서 진행된 ‘장(醬) 트리오’ 미션은 한국의 전통 장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더불어 장 담그기 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기념해 대상 ‘청정원 순창’은 다큐멘터리 ‘전통 잇-다 : 전 인생 통으로 잇다’를 지난 5일 공개했다. 앞으로 한국의 장 문화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문화는 단순히 먹는 차원을 벗어나 우리가 지키고 계승해야 할 가치다. 코레일관광개발은 전남 담양과 전북 순창에서 1박 2일간 장 담그기와 관련 관광을 체험할 수 있는 ‘K-미식 장 벨트’ 프로그램을 출시하고, 이를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6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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