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천지개벽' 신호탄…'강북판 코엑스' 착공 [현장]

이수현 2024. 12. 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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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한화건설부문, 12일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착공식 개최
3만㎡ 빈 터에 39층짜리 국제컨벤션센터·호텔·업무시설 신축 추진
교통환승센터·선형공원도 조성…오세훈 "서울역 상전벽해 재탄생"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서울시는 서울역이 미래의 플랫폼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춰 나갈 예정입니다. (서울역) 북부 역세권개발을 시작으로 서울역은 과거와 미래, 세계와 서울을 이어주는 새로운 상징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부지에서 열린 착공식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오 시장의 말처럼 서울역 북부에는 호텔과 컨벤션센터 등 대규모 마이스(MICE)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12일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수현 기자]

서울시와 시공사인 한화 건설부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알렸다. 현장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를 비롯해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김길성 중구청장,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서울시 중구 주민들도 현장에 몰리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서울역 북부 철도부지 약 3만㎡에 2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국제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총 사업비는 3조1000억원 규모로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을 맡았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최고 39층 규모 국제컨벤션센터와 함께 호텔, 업무·판매시설이 세워진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토지매입을 위한 7400억원 규모 브릿지론을 조달한 데 이어 최근 2조1050억원 규모의 본 PF 전환을 마쳤다.

12일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현 기자]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사에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은 제 첫 시장 재임 기간이던 2008년 서울을 마이스 산업 허브로 성장시키고자 추진했던 사업"이라며 "그때 바로 착공하지 못해 큰 경제적 손실을 자처한 게 아닌가 싶은 자책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역 북부역세권은 '강북의 코엑스'라는 별명에 걸맞게 국제적 랜드마크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서울시는 서울역 일대에 대한 큰 비전을 가지고 있고 서울역은 향후 상전벽해 수준의 대개조를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착공과 함께 △철도 지하화를 통한 지하 복합환승센터 건설 △지상공간 선형공원 조성 △서울역 앞 광장 녹지공간 조성 등 서울역 일대 개발 비전도 함께 공개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0월 서울 시내 지상철도 전 구간(67.6km)을 지하화해 대규모 녹지공간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향후 서울역을 지나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가 마무리되면 서울역과 한강을 연결하는 선형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국가기간 복합환승센터' 구상안. [사진=서울시]

동시에 철도 지하화로 확보한 지하 공간을 활용해 '국가기간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시설이 생기면 버스와 철도 등 교통수단 간 환승 거리와 시간이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서울역의 역사와 상징성을 살리기 위한 '문화의 플랫폼'도 조성한다. 서울역 광장에 대규모 녹지 공간을 조성해 남산 등 인근 지역을 연결하고 광장을 시민들의 활동과 교류가 이뤄지는 공간으로 삼을 예정이다.

서울역 인근 정비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공공기여 3384억원을 서울역 일대 공공성 강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 균형발전 유도를 위한 장기 미집행시설 및 소외·낙후지역 정비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은 "서울역 주변 철도 부지를 활용해 복합단지를 조성하면 서울역의 상징성과 공공성이 강화되고 1호선과 4호선, 공항철도가 지나는 교통의 시작지로 을지로와 명동, 광화문과 동대문의 접근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역 광장 개발 구상안. [사진=서울시]

한화그룹은 이번 사업에 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한화임팩트, 한화커넥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한화그룹 계열사가 출자한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이 사업 시행을 맡기도 했다. 또한 시공 후에도 주요 시설을 직접 운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시공사인 한화 건설부문은 서울 역북부역세권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계획된 대형 복합개발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한화 건설부문은 수서역 환승센터(사업비 1조6000억원)와 잠실 마이스(2조2000억원), 대전역세권(1조1000억원) 등 복합개발사업 추진을 앞두고 있다.

이날 착공식에서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는 "한화 건설부문은 다양한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이스, 오피스 등 특급 판매시설이 어우러진 복합단지 조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대한민국을 대표할 랜드마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한화그룹은 이번 사업으로 서울역 일대를 혁신하고자 하는 서울시 정책에 발맞춰 서울 시민들이 언제라도 찾아와 걷고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2일 오전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부지. [사진=이수현 기자]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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