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앞 '尹 응원' 화환 수백 개…'담화' 본 시민들 "정상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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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 나선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입구엔 대통령을 응원하는 화환이 줄지어 있었다.
이날 대통령실로 진입하는 도로와 국방부 앞 대로엔 윤 대통령을 응원하는 화환 수백개가 길게 늘어섰다.
주변 상인들과 주민들에 따르면 전날 아침부터 윤 대통령을 응원하는 화환들이 대통령실 앞에 속속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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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한시라도 마음 놓을 수 없어…보통의 일상 무너졌다"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 나선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입구엔 대통령을 응원하는 화환이 줄지어 있었다. 출근길 시민들은 고개를 젓거나 한숨을 쉬며 지나갔다.
이날 대통령실로 진입하는 도로와 국방부 앞 대로엔 윤 대통령을 응원하는 화환 수백개가 길게 늘어섰다. 화환 리본에 쓰인 문구는 '대통령님 항상 응원합니다' '끝까지 지켜드리겠습니다' '위헌 탄핵 몰이 물러가라' 등 윤 대통령을 응원하는 말이었다.
전쟁기념관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A 씨(여·33)는 "대통령실 앞 꼴을 봐라. 윤석열이 하는 걸 보고도 저러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하시냐"며 "저런 사람들이 담화를 보고 대통령이 옳다면서 뛰어나올까 봐 걱정된다"고 걱정했다.
주변 상인들과 주민들에 따르면 전날 아침부터 윤 대통령을 응원하는 화환들이 대통령실 앞에 속속 도착했다. 근조화환이 늘어선 국민의힘 의원들의 지역 사무실과는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한 상인은 "경찰이 근조화환은 내리지 못하게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인쇄업을 하는 기세영 씨(남·86)는 "자기 잘못을 얘기하려나 싶어서 담화를 틀었는데 한마디 들으니까 벌써 수준 이하 담화"라고 비판했다. 기 씨는 화환 행렬을 "코미디"라고 일축했다.
꽃집을 운영하는 B 씨는 자신의 가게에도 화환 주문이 들어왔지만, 전부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2년 반 동안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며 "뭐가 들었을지도 모르는데 화환을 실은 트럭은 통제하지 않고 우리 손님들만 붙잡고 신분을 확인해서 마음이 좋지 않다"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주민들 사이에선 "불안해서 못 살겠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대통령실 주변에 사는 박 모 씨(남·78)는 "여기는 참 불안하고 한시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며 "1시간 후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마음"이라고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양 모 씨(여·48)는 "요즘 밤에도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잠을 못 잔다"며 "아침에 일어나면 아이들 밥부터 차렸는데 이젠 밤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봐 속보부터 본다. 보통의 일상이 다 무너졌다"고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2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녹화된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지금껏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주도한 세력과 범죄자 집단이 국정을 장악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며 "저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shush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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