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윤석열, 망상빠져…즉각 탄핵·구속시켜야"

12일 오전 긴급 담화…"끝까지 싸우겠다" 사퇴 거부
민주노총 "범죄자 망언"…한국노총 "尹 끌어내려야"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며 대형 현수막을 찢고 있다. 2024.12.0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노동계가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담화에 대해 "독단과 망상에 빠져 있다"며 "즉각 탄핵, 구속시켜야 한다"고 일제히 격분하고 나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2일 오전 윤 대통령의 담화 발표 직후 "한마디로 범죄자의 망언에 불과하다"며 "광란의 칼춤을 추는 윤석열을 즉각 탄핵, 구속시키자"고 성명을 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자기변명과 망상으로 가득 찬 담화를 발표했다"며 "모든 것을 남 탓, 여당 탓으로 전가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자기변명과 거짓말로 점철된 담화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담화는 전 국민을 상대로 한 내란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위헌적인 비상계엄이 결국 보수극우 유튜브에서나 볼 수 있는 삼류 저질의 음모론과 망상에서 비롯된 것임을 스스로 자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노총은 "채상병 특검, 노조법 2·3조 개정안 등 정당한 국민의 요구에도 거부권 행사를 남발하며 국민 분열을 초래한 죄인이 누구인가. 위헌적인 비상계엄으로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고 국헌을 문란하게 한 내란수괴는 누구인가. 친위 쿠데타로 대외신인도를 하락시키고 환율 폭등, 주가 폭락 등 대한민국 경제를 망친 주범은 누구인가. 바로 윤석열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난 민심이 보이지 않는 윤석열을 그대로 둘 수 없다. 탄핵은 당연하고 신속한 체포 등을 통한 즉각적인 직무 정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국민을 상대로 내란을 계속하겠다는 내란수괴 윤석열을 노동자와 국민의 힘으로 끌어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윤석열 탄핵을 방해하지 말라"며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시키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내란동조 정당이라는 오명을 그나마 희석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긴급 대국민 담화에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권 행사는 사면권 행사, 외교권 행사와 같은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행위"라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고 자진사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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