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절반은 피싱 등 사기 경험…10명 중 4명 피해금 회수 못해

평균 피싱 피해액 954만원…투자사기는 2111만원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12일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9.9%가 2년 새 피싱이나 투자 사기 등 금융사기에 노출됐거나 실제로 피해를 경험했다. ⓒ픽사베이

최근 2년 내 금융소비자 2명 중 1명은 금융사기를 당할 뻔하거나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9.9%가 2년 새 피싱이나 투자 사기 등 금융사기에 노출됐거나 실제로 피해를 경험했다. 이번 설문 대상은 지난 10월 15일~11월 1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6대 광역시 등에 거주하는 만 15~79세 성인 2573명이다.

응답자 중 실제 금전적 손해를 입었거나 대포통장 개설 등 비금전적 피해를 경험한 비율은 13.3%로 조사됐다. 평균 피해 금액을 보면 피싱 사기는 약 954만원이었다. 투자 사기의 경우 약 2111만원으로 피싱 사기보다 피해액 규모가 더 컸다. 

투자 사기는 주로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27.8%), '온라인 커뮤니티'(27.0%), '메신저'(25.0%) 등 순이다. 피싱 사기의 경우 '문자'로 인한 피해가 45.2%로 가장 많았다. '전화'(33.5%), '메신저'(27.5%), '이메일'(26.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피싱 사기의 경우 응답자 49.4%가 사기 피해를 바로 인지했지만 투자 사기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기 피해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았다. 

금융사기 피해자 10명 중 4명은 피해 금액을 전혀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60·70대) 투자 사기 피해자의 경우 62.5%가 투자금을 전혀 회수하지 못했다.

재단은 "향후 금융교육에서 다양해지는 금융사기 행태를 반영하고 피해 발생 시 피해 구제 방법에 관한 정보를 함께 제공하여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