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1위 유망주'가 온다, 몸값도 최대 14억... 한화가 25인에도 '주전 중견수' 제외했던 배경
미국 MLB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11일(한국시간) "외야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KBO 한화 이글스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이 보도했다"며 "이번 여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완전 영입됐고 시즌이 끝난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고 설명했다.
플로리얼은 ML에서도 손꼽히는 기대주였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그는 2015년에 국제 FA로 뉴욕 양키스와 계약했다. 2020년 빅리그에 데뷔하기 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MLBTR은 "그는 하위 마이너 리그에서 강력한 성과를 거두며 조직에서 빠르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며 "2019시즌에 들어서면서 MLB 파이프라인, 베이스볼 아메리카, 팬그래프는 모두 그를 시스템에서 1위 유망주로 평가했다"며 "그는 평균 이상의 스피드와 강력한 파워, 중견수로서 강한 어깨를 가질 만큼 다양한 툴을 갖춘 선수였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안타깝게도 플로리얼은 최고 수준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모두 발휘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2020~2023년 양키스에서 4시즌 동안 그는 단 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9, 출루율 0.313, 0.296의 슬래시 라인을 기록했고 wRC+(조정 득점 생산력)는 75였다"고 소개했다.
결국 플로리얼은 2023시즌 이후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됐고 올해 4월과 5월에만 36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173, 출루율 0.264, 장타율 0.367, wRC+는 80에 그쳤다. 결국 클리블랜는 5월 그를 지명 할당했고 나머지 시즌은 트리플 A팀에서 보내야 했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도 타율 0.213, OPS 0.691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최근 몇 시즌 동안 트리플A에서 거둔 성적을 고려하면 KBO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다. 2022년엔 타율 0.283 15홈런 39도루 46타점 66득점, OPS 0.849를 기록한 플로리얼은 지난해 타율 0.284 28홈런 25도루 79타점 83득점, OPS 0.945로 맹활약했다.
MLBTR은 "플로리얼은 2022~2023년 동안 202경기에 걸쳐 인상적인 타율 0.283, 출루율 0.374, 장타율 0.523 43홈런 64도루, wRC+ 127을 기록했다"며 "이글스가 KBO에서 첫 시즌에 그가 재현하기를 바라는 수준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런 기대치가 큰 선수의 몸값은 KBO 규정상 최대 100만 달러(약 14억 3000만원)에 불과하다. 기대와 같이 활약만 해준다면 한화로선 최고의 영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한화이기에 선뜻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한화 또한 장진혁을 빼앗기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선수로 이 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기에 장진혁보다는 투수나 내야에서 선수들을 확실히 지키는 전략을 택했던 것이다.
올해 타율 0.275 24홈런 7도루 70타점 75득점, 출루율 0.364, 장타율 0.486, OPS 0.850을 기록하고도 후반기 극심한 침체로 인해 재계약에 다다르지 못한 요나단 페라자(26)를 넘어서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기대감은 확실하다.
마이너리그에서 보여줬던 확실한 대포 능력에 더불어 김경문 감독이 선호하는 뛰는 야구까지도 실현 가능한 외국인 타자다. 강한 어깨로 심우준과 이룰 중앙 라인의 수비 또한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플로리얼이 외야 한 자리를 확실히 지켜준다면 나머지 2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태연과 최인호에 지난해 막판 맹활약한 권광민이 있고 유격수 심우준을 영입함으로써 채은성이 다시 외야수를 겸업할 수도 있다. 장진혁이 빠져나갔음에도 심우준의 FA 영입에 더해 플로리얼까지 합류한다면 지난해보다는 선수층이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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