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도브' 키이라 나이틀리가 드레스 벗고 당긴 방아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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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라 나이틀리가 드레스를 벗어던지고 총을 들었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오랜만에 출연한 드라마(시리즈) 넷플릭스 '블랙 도브'에서 현대로 시대를 갈아타 드레스를 벗고 총을 쥐었다.
'블랙 도브'는 정치인의 아내로 위장하며 살아가는 프로 스파이 헬렌(키이라 나이틀리)이 비밀 애인이 살해당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옛 친구인 암살자 샘(벤 위쇼)과 함께 복수의 여정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리는 스파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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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키이라 나이틀리가 드레스를 벗어던지고 총을 들었다. 근사하게 당긴 방아쇠는 그 어떤 화려한 드레스보다도 그를 빛나게 한다.
키이라 나이틀리의 유니폼은 드레스다. 그는 대부분 출연작에서 과거에 머물렀고, 고전의 미(美)를 머금은 생김새와 영국식 억양을 무기 삼아 자신의 캐릭터를 다져왔다. 하지만 키이라 나이틀리가 영향력 있는 배우로 자리할 수 있었던 건 시대극에 잘 어울리는 고혹적인 외모나 분위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의 특별함은 과거에 머물되 시대상을 거스르는 여성의 강인한 얼굴을 근사하게 보여준 덕택이었다.
1962년을 배경으로 한 전작 '보스턴 교살자'(2023)에서 키이라 나이틀리는 살인범을 쫓았다. 키이라 나이틀리의 극 중 역할은 당시 만연한 성차별로 언론사 중책에서 가장 거리가 먼 가전 신제품 리뷰를 쓰던 기자 로레타 맥러플린이었다. 로레타는 사회부에 속해 사건·사고를 취재하는 것을 꿈꿨고, 날선 시선과 척박한 환경에서 이윽고 살인 사건 특종을 보도했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이 과정을 극적인 '히어로화' 없이 현실적인 박해나 공포를 함께 두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벽을 부순 실제 영역의 단단함을 보여줬다.
프랑스의 소설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의 생애를 다룬 전기 영화 '콜레트'(2019)에서도 키이라 나이틀리는 그랬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제한됐던 20세기 초 편견과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한 콜레트의 삶을 근사하게 형상화했고, 영화 속 그의 연기는 단단하고 아름다웠다. 그의 대표작 '캐리비안의 해적'(2017, 2007, 2006, 2003) 시리즈와 '이미테이션 게임'(2015), '안나 카레니나'(2013), '공작부인: 세기의 스캔들'(2008), '어톤먼트'(2008) '오만과 편견'(2006) 등에서도 그는 드레스를 입었으나 속에는 갑옷을 두른 강인함을 보여줬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오랜만에 출연한 드라마(시리즈) 넷플릭스 '블랙 도브'에서 현대로 시대를 갈아타 드레스를 벗고 총을 쥐었다. 6부작으로 구성된 '블랙 도브'는 키이라 나이틀리 특유의 강인한 여성성으로 힘과 재미를 갖는 작품이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극 중 프로페셔널한 스파이면서 두 아이의 헌신적인 엄마이고, 의리 있는 친구이면서, 사랑에 아파하는 가슴 뜨거운 여자다. 드레스 대신 걸친 가죽 재킷과 분칠 대신 피칠갑한 얼굴은 그의 갑옷을 더욱 매력적으로 장식한다.

'블랙 도브'는 정치인의 아내로 위장하며 살아가는 프로 스파이 헬렌(키이라 나이틀리)이 비밀 애인이 살해당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옛 친구인 암살자 샘(벤 위쇼)과 함께 복수의 여정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리는 스파이물이다.
제임스 본드부터 '킹스맨'에 이르기까지 스파이물은 대부분 멋진 남성 캐릭터를 생산하기 위한 장치였다. 그러나 '블랙 도브'에서 활약하는 스파이와 그들의 우두머리는 여성이고, 그들을 돕는 조력자 트리거맨도 대부분 여성이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여성 스파이물'이라는 드문 영역에서 중심을 끌고가는 막중한 역할을 맡은 것이다. 그의 진중한 어투는 멋 이상의 무게감이 있고, 그윽한 눈빛은 예쁨 이상의 기품이 있다. 그 사이로 스파이로 살면서 외면해야 했던 진짜 자신의 모습을 가슴 저리게 번뇌하기도 한다. 만삭의 몸으로 냉혹하게 총질하는 모습 역시 인상적이다.
'블랙 도브'는 처음부터 끝까지 키이라 나이틀리의 강인하면서 인간적인 얼굴에 의해 치밀한 감정선을 품고 간다. 이 작품의 재미나 특별함 역시 무언가를 거스를 때 근사해지는 키이라 나이틀리의 강인한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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