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하수구 숨었다가 시민군 총에 맞고 숨져… 차우셰스쿠는 총살형… 밀로셰비치는 옥중 사망[Global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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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에 쫓겨 러시아로 망명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처럼 권력 유지를 위해 자국민을 학살했던 독재자들의 끝은 대부분 좋지 못했다.
42년간 리비아를 철권통치한 무아마르 카다피 전 대통령은 지난 2011년 10월 자신의 고향 시르테에서 시민군의 총에 최후를 맞았다.
카다피 전 대통령이 지휘한 정부군은 당시 내전에서 민간인 3만 명을 학살했다.
루마니아의 학살자로 악명을 떨친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전 루마니아 대통령은 총살형으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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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한 최후 맞은 독재자들
반군에 쫓겨 러시아로 망명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처럼 권력 유지를 위해 자국민을 학살했던 독재자들의 끝은 대부분 좋지 못했다. 이들은 시민들의 끊이지 않는 저항에 권좌에서 쫓겨나거나 도망자 신세 끝에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
42년간 리비아를 철권통치한 무아마르 카다피 전 대통령은 지난 2011년 10월 자신의 고향 시르테에서 시민군의 총에 최후를 맞았다. 그는 8개월간의 민중봉기 및 내전으로 쫓겨나 도피 중인 상태였다. 당시 하수구에 숨어있던 카다피 전 대통령은 시민군과 맞닥뜨린 후 “쏘지마”라고 두 번 외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다피 전 대통령이 숨진 뒤 한 병사는 자신의 신발을 벗어 때리는 승리의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아랍세계에서 신발로 때리거나 던지는 행위는 심한 모욕으로 여겨진다. 카다피 전 대통령이 지휘한 정부군은 당시 내전에서 민간인 3만 명을 학살했다.
루마니아의 학살자로 악명을 떨친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전 루마니아 대통령은 총살형으로 생을 마감했다. 초대 대통령으로 24년간 집권한 그는 비밀경찰을 동원해 국민 6만여 명을 학살하며 권력을 유지해왔지만, 1989년 12월 벌어진 민중봉기로 축출됐다.
차우셰스쿠 전 대통령과 그의 아내 엘레나는 같은 해 12월 22일 도주 중 부쿠레슈티 북서부 트르고비슈테에서 붙잡혀 혁명군 세력에 넘겨졌다. 사흘 후 성탄절에 부쿠레슈티 외곽 군부대에서 열린 재판에서 차우셰스쿠 부부는 6만 명 이상을 학살한 혐의에 유죄 판결을 받고, 사형선고가 내려졌다. 차우셰스쿠 부부는 선고 직후 혁명군에 의해 총살당했다.
인종청소를 저질러 ‘발칸의 도살자’로 불리는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세르비아 대통령은 옥중 사망으로 쓸쓸한 말로를 맞이했다. 1989년 집권한 그는 1990년대 발칸전쟁 당시 코소보 알바니아계 주민들을 대량 학살하는 인종청소를 자행했다. 1998년부터 1999년까지 알바니아계 주민 1만여 명이 죽고, 80여만 명이 추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은 2000년 민중봉기로 실각한 뒤 이듬해 세르비아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유엔 산하 국제 유고전범재판소(ICTY)에서 재판받다가 2006년 감옥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고국 세르비아에서 거행된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체포될 것을 두려워한 직계 가족들의 불참 속에 치러졌다. 당시 러시아 모스크바에 거주하던 아내 미라 마르코비치와 아들이 보낸 추도 편지를 사회당 간부가 대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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