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 수상…5·18과 한국문학 세계화
[KBS 광주] [앵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세계 무대에서 한국 문학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현대사의 아픔 속에서 인간 존엄을 찾으려 한 작가의 작업은 5·18이 전 세계인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넓혔습니다.
지종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강렬한 시적 산문.
스웨덴 한림원이 밝힌 한강의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입니다.
5·18을 소재로 국가 폭력과 그로 인한 개인의 아픔을 그려낸 '소년이 온다'.
제주4·3을 배경으로 인간 존엄과 사랑을 조명한 '작별하지 않는다' 등을 언급한 겁니다.
[마츠 말름/스웨덴 한림원 사무총장/지난 10월 : "그녀의 강렬한 시적 산문은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냅니다."]
한강은 세계 문학의 한복판에서, 한국 현대사의 아픔에 대한 보편적 공감도 이끌어 냈습니다.
특히, 광주를 '보통명사'라고 칭하며, 5·18이 특정 지역의 사건을 넘어 세계적 인권과 민주주의를 상징함을 시사했습니다.
[한강/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지난 7일 : "인간의 잔혹성과 존엄함이 극한의 형태로 동시에 존재했던 시공간을 광주라고 부를 때. 광주는 더이상 한 도시를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가 된다는 것을…."]
노벨상 수상은 문학 작품을 통한 5·18의 세계화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스웨덴 스톡홀름 서점가에서도 한강의 책이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세계의 독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작가가 던진 화두에 응답하고 있습니다.
이미 시작된 한국 문학의 세계화.
한강이 이뤄낸 성취는 44년 전 광주에서 벌어진 열흘 간의 항쟁이, 광주를 벗어나 세계 무대에서도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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