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때 美대사 전화 안받은 조태열 변명 "궁색'

임진혁 기자 2024. 12. 1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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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사태 이후 미국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불편한 기색을 대놓고 드러냈다.

조 장관은 지난 11일 열린 '비상계엄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문'을 주제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의원이 '대사가 장관께 전화했는데 왜 받지 않았나'라고 묻자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잘못된 정세 판단과 상황 판단으로 해서 미국을 미스리드(mislead·잘못 이끌고)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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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상황 급박해 미스리드 않으려"
발령 전 사전 통보 안한 것도 미스테리
軍 동원하는데···뒤통수 맞은 동맹국 美
대놓고 '불쾌감'···韓 '패싱'에 NCG 취소
野 “美대사, ‘尹정부 상종못해’ 보고” 주장도
조태열, 5·8일 골드버그 대사 만나 수습
주한美대사관 “金의원 발언 사실아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계엄사태 이후 미국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불편한 기색을 대놓고 드러냈다. 군을 동원하는 중차대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동맹국인 미국에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탓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계엄을 선포한 3일 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의 전화를 받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상황이 너무 급박했다”는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

조 장관은 지난 11일 열린 ‘비상계엄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문’을 주제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의원이 ‘대사가 장관께 전화했는데 왜 받지 않았나’라고 묻자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잘못된 정세 판단과 상황 판단으로 해서 미국을 미스리드(mislead·잘못 이끌고)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비상계엄 선포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미국 측이 주한대사를 통해 급히 상황을 파악하려 했으나 조 장관과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조 장관은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전 열린 국무회의와 계엄해제 국무회의에 모두 참석했다. 충분히 미국에 계엄 전후로 설명할 시간이 있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통보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골드버그 대사가 계엄 당일 조 장관과 연락이 닿지 않아 ‘윤석열 정부 사람들하고 상종을 못 하겠다’는 취지로 본국에 보고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외교 실패’에 가까운 소통 때문인지 미국은 행동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미국 국무부 2인자인 커트 캠벨 부장관은 "윤 대통령이 ‘심한 오판’을 했다고 비판했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방한을 보류했다.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도상연습(4~5일 예정)도 개최 하루 전날 무기한 연기됐다.

조 장관은 비상계엄이 해제된 뒤인 5일과 8일 골드버그 대사를 접견하고 국내 상황과 한미동맹의 중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수습에 나섰지만 애초부터 소통이 적절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은 남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상황을 반영한듯 주한미국대사관은 김 의원의 대사 관련 보고 발언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이례적으로 반박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전날 대사관 X(옛 트위터) 계정에 “외교 대화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지만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이 언론에 골드버그 대사의 발언이라고 주장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김 의원은 전날 “6일 중요 5개국 주한대사들이 만나 만약 윤석열이 계속 대통령으로 있으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포함해 국제 정상회담 전체를 보이콧하겠다고 결정했다”고 전하기도 했는데 영국과 호주 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임진혁 기자 liberal@sedaily.com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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