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는 없다” 조용필·이문세→“마지막 공연” 나훈아, ‘원조 오빠’에 울고 웃는다[SS뮤직]

정하은 2024. 12.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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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왼쪽부터), 이문세, 나훈아. 사진 | YPC, 케이문에프엔디, 예아라·예소리


[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원조 오빠’들이 대거 연말 무대에 선다.

매년 연말은 공연의 꽃이라고 할 정도로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콘서트가 잇달아 열리는 성수기다. 올해에는 오랜 시간 가요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가요계의 거물급 가수들이 일제히 무대에 오른다.

‘가왕’ 조용필부터 나훈아까지. 변화무쌍한 가요계에서 한결같이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올타임 레전드’의 귀환이다. 공연 매진을 손쉽게 이뤄내는 이들이기도 하다.

조용필. 사진 | 인사이트


74세의 나이에도 ‘가왕’(歌王) 조용필의 저력은 변함없었다. 그는 지난달 23일부터 12월 1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아이돌도 어렵다는 무려 4회차 단독 콘서트를 마쳤다.

이번 조용필의 정규 20집 발매 기념 콘서트에서 조용필은 데뷔 56년 차에도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음과 특유의 쩌렁쩌렁한 보컬로 장내를 압도했다. 그는 지난해 잠실 주경기장에서 개최한 공연에서 하루 3만 5000명을 동원하며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조용필은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모나리자’ ‘돌아와요 부산항에’ ‘바운스’와 신보 타이틀곡 ‘그래도 돼’까지 30곡에 육박하는 노래를 흐트러짐 없는 라이브로 들려줬다. 공연장을 채운 ‘오빠부대’는 자리에서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췄다. 조용필이 “저는 이 나이에 아직도 오빠라고 불린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조용필은 지난달 22일 정규 앨범 ‘20’을 발매하고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이번 컴백은 지난 2013년 발매한 19집 ‘헬로’ 이후 11년 만에 정규앨범으로 기대를 모았다.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용필은 20집이 마지막 앨범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1집부터 시작해서 20집까지 했으면 앨범으로서는 이게 마지막일 수도 있을 거 같다. 그래도 계속 음악을 하고 싶다”며 음반은 멈춰도 공연은 계속 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오는 21일 대구, 28일 부산, 내년 1월 대전과 인천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이문세. 사진 | 케이문에프엔디


발라드계의 거장 이문세도 돌아왔다. 이문세는 내년 완성을 목표로 작업 중인 정규 17집의 수록곡 ‘이별에도 사랑이’와 ‘마이 블루스’ 두 곡을 발표했다. 그는 2025년 앨범 완결을 목표로 정규 17집 수록곡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대화하듯 선율을 읊조리는 섬세한 가창력으로 사랑받은 이문세는 ‘광화문 연가’ ‘옛사랑’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사랑이 지나가면’ ‘조조할인’ ‘휘파람’ ‘깊은 밤을 날아서’ ‘붉은 노을’ 등 숱한 히트곡으로 40년 넘게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문세는 지난 3월부터 콘서트 ‘시어터 이문세’를 통해 전국 팬들을 만나고 있다. 이문세는 신곡 발표와 함께 팬들의 추가 공연 요청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시즌제 콘서트 투어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문세는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은퇴 공연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앞으로 20년은 끄떡없이 할 생각”이라고 약속했다.

나훈아. 사진 | 예아라


아쉬운 소식도 있다. 1968년 데뷔해 56년째 가요계에서 활약하며 자신의 자리를 지킨 나훈아는 현재 은퇴 공연을 열고 있다. 나훈아는 이번 전국투어를 마지막으로 가요계를 은퇴한다고 밝혔다.

나훈아는 지난 10월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편지에서 “처음 겪어보는 마지막 무대가 어떤 마음일지 기분은 어떨지 짐작하기 어려워도, 늘 그랬듯이 신명 나게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이 가슴에 가득하다“라며 ”활짝 웃는 얼굴로 이별의 노래를 부르려 한다. 여러분! 고마웠다“고 마지막 공연을 앞둔 심경을 밝혔다.

은퇴 공연인 ‘나훈아 2024 고마웠습니다’는 오는 14, 15일 부산 공연을 앞두고 있다. 내년 1월 10일~12일 KSPO돔(구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를 끝으로 가요계를 떠난다. 그가 마지막 무대에서 어떤 말을 전할지 주목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멈추지 않는 도전으로 늘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음악인들”이라며 “비록 무대를 이제 떠나는 분도, 앨범 활동을 멈추는 분도 있지만 노래에 담긴 추억은 영원히 변하지 않듯 대중음악의 살아있는 전설들이 남긴 공연과 음악은 앞으로도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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