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계엄령 선포했대" 바로 유튜브 켠 국민들…시청량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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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계엄사태가 온라인 세상도 뒤흔들었다.
지난 3일 밤 10시 25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부터 이튿날 새벽 4시 30분 해제까지, 6시간여의 비상계엄 과정에서 전 국민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한 손에 쥐고 유튜브를 주시했다.
비슷한 시각 우원식 국회의장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국회는 헌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조치하겠다"는 긴급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계엄 해제 이후로도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이어지며 유튜브 시청은 주말까지 계속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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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첫주, 1인당 706분 이상 시청
'탄핵안 부결' 이어지며 시청량 지속 증가세
[편집자주] 12.3 계엄사태가 온라인 세상도 뒤흔들었다. 대한민국의 민심이 흘러드는 창구인 SNS는 시시각각 일촉즉발의 정치 현황을 세상에 알리면서 계엄을 막고 대통령 탄핵 여론 고조에 기여한다.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초연결 시대가 바꿔놓은 '기술 민주주의'의 현장을 들여다본다.
'초연결시대'는 전 국민이 계엄군의 국회 진입, 시민과의 충돌을 목도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 특히 유튜브는 긴박한 정국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글로벌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의 파괴력을 과시했다. 실제로 긴박했던 계엄의 밤부터 주말 여의도 탄핵 집회 현장까지, 지난주 국내 이용자의 유튜브 시청시간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11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2월 첫주(2~8일) 유튜브 모바일 앱(안드로이드+iOS 기준)의 시청시간은 4억6668만시간으로 전주 대비 4.3%(1983만시간) 늘어났다. 주간 1인당 평균 이용시간도 706.58분을 기록, 모바일인덱스가 해당 데이터를 제공해 온 2021년 3월 이후 가장 길었다. 주간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이 700분대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지난 3일 밤 10시 25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부터 이튿날 새벽 4시 30분 해제까지, 6시간여의 비상계엄 과정에서 전 국민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한 손에 쥐고 유튜브를 주시했다. 신문·방송 등 전통 미디어도 특집뉴스를 쏟아냈지만 계엄사령부 포고령 3항이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였던 만큼, 해외 기업인 유튜브 등은 계엄군의 통제에서 자유로울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반 시청자뿐만 아니라 정치인들도 너나없이 '라이브'를 켰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불법적이고 위헌적이며 반국민적인 계엄 선포"라며 "국민 여러분, 지금 국회로 와 달라"며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특히 이 대표는 폐쇄된 국회 출입문 대신 담장을 넘어 경내로 진입하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생중계했다.
비슷한 시각 우원식 국회의장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국회는 헌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조치하겠다"는 긴급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또 이어진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처리까지, 전 과정을 빠짐없이 생중계하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기성 언론조차 자체 유튜브 채널을 적극 활용했다. 플레이보드 집계에 따르면 3일 국내 유튜브 채널의 라이브 시청자(뉴스·정치) 1위는 '오마이TV'로 최고 동시 시청자 수가 약 65만명에 달했고, 이어 'MBC 뉴스' 채널(약 53만명)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약 33만5000명) 순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계엄 해제 이후로도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이어지며 유튜브 시청은 주말까지 계속 늘어났다. 1인당 일평균 시청시간은 계엄선포 당일인 3일(125.63분)부터 탄핵안이 폐기된 이후인 9일(149분)까지 18.6% 뛰었다. 계엄에 가담했던 일부 군 장성이 유튜브에서 당시 상황을 폭로하고, 탄핵을 촉구하는 여의도 집회의 생중계가 이어지는 등 각종 정치 현안을 다룬 콘텐츠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이처럼 유튜브를 비롯한 뉴미디어를 통해 전 국민의 감시가 요인 체포, 국회 장악 등을 꾀했던 계엄 세력의 좌초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도 지난 6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한국의 계엄에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2024년 겨울의 상황은 모든 상황이 생중계돼 모두가 지켜볼 수 있었다는 것이 (과거 계엄과)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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