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뜻 확인하면 모두 따를 듯"…친윤서도 '탄핵 찬성론'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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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2∼3월 자진 하야하도록 하고 4∼5월에 대선을 치르자는 의견을 모았다.
이제 남은 것은 당 지도부가 윤 대통령을 설득하는 일이다.
이 같은 의견들을 종합해볼 때 만약 자진 하야를 거부하고 탄핵심판을 받겠다는 윤 대통령의 뜻이 확인된다면 친윤계도 탄핵소추안에 찬성하는 쪽으로 목소리를 모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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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2∼3월 자진 하야하도록 하고 4∼5월에 대선을 치르자는 의견을 모았다. 이제 남은 것은 당 지도부가 윤 대통령을 설득하는 일이다.
다만 윤 대통령이 자진 하야하느니 차라리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받아보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민의힘이 혼란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친윤(친윤석열)계 내부에서도 "대통령 의중이 확인되면 탄핵소추에 찬성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 친윤계 의원은 11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 거취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제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며 향후 의견이 모이는 대로 따르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다른 친윤계 관계자는 "지금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상황이다. 명확한 지시가 있다면 모두가 따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친윤계 의원은 "직접 윤 대통령과 소통을 하거나 정확히 대통령의 내심을 확인할 수 있는 의원이 없는 상황으로 안다"며 "윤 대통령의 의중이 확인된다면 다같이 대응을 할 전략을 짤 수 있겠는데 현재는 딱히 구심점도 없다"고 했다.
이 같은 의견들을 종합해볼 때 만약 자진 하야를 거부하고 탄핵심판을 받겠다는 윤 대통령의 뜻이 확인된다면 친윤계도 탄핵소추안에 찬성하는 쪽으로 목소리를 모을 공산이 크다.
그러나 윤 대통령 입장에선 직무 유지가 최선이고, 탄핵소추는 차악일 뿐인 만큼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에 찬성해 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에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친윤계가 탄핵소추에 찬성을 한다고 하더라도 대외적으로 그 의사를 밝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신 아슬아슬하게 가결이 되도록 전략을 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비판 여론이 높은 윤 대통령의 의중은 숨기되 원하는 바는 얻어내도록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오는 14일로 예정된 본회의 표결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한동훈 대표 체제는 붕괴 위기를 맞을 수 있다. 한 대표가 공언한 '질서있는 퇴진' 제안을 의원들이 거부한 셈이 된다는 점에서다. 이날까지 조경태,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김재섭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혔다.
실제 계파색, 탄핵소추 찬성 여부와 관계 없이 한 대표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의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국무총리와 당이 협의해 국정을 운영한다는 한 대표의 방안을 대다수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는데 밀어붙일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탄핵심판 국면에서 법리 논쟁이 해볼만 하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있다. 6명의 헌법재판관 중 1명만 반대해도 기각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 더 그런 기대를 하는 것"이라며 "조기 대선은 필패인 만큼 일단 시간을 벌고 당 지도부도 새로 정리를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양수 '정국 안정화 태스크포스(TF)' 단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3월 퇴진, 4~5월 대선을 치르는 안이 탄핵보다 훨씬 빠르고 명확하기 때문에 이 안으로 가야 한다고 지도부와 의원총회에 보고했다"며 "당 지도부가 이 안을 가지고 대통령실을 잘 설득해 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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