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핑 로제, 부모님 언니까지 가족 ‘유퀴즈’ 총출동→미안함에 눈물[어제TV]
[뉴스엔 서유나 기자]
블랙핑크 로제가 가족들에 대한 애정을 고백했다.
12월 11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72회에는 블랙핑크 로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로제를 만난 유재석은 'APT.'(아파트)는 2024년 최고의 히트곡이라며 요즘의 기분을 물었다. 로제는 "그냥 신기하다"고 답변, 유재석의 "가족들도 축제지 않냐"는 물음에 긍정했다.
'유퀴즈' 녹화 현장에는 로제의 부모님, 언니는 물론 반려견 행크까지 온 가족이 총출동한 바. 유재석은 가족들을 바라보곤 "너무 좋으시죠? 강아지도 웃고 있네"라며 흐뭇해했다.
유재석은 '아파트'가 세계적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해 "로제는 글로벌로 상당한 스타라서 기쁜 일이기도 하지만 낯선 일은 아닐 것 같다"고 짐작했다. 하지만 로제는 "낯선 것도 있다"며 1년 전까지 팬으로서 내한 공연을 보러갔던 브루노 마스와 컬래버를 성사시킨 것에 대한 생경한 심경을 드러냈다. 로제는 "브루노가 가끔씩 저한테 하는 말이 '이런 일은 자주 오지 않아. 사람들이 많이 우리 곡을 사랑해해주는 지금을 즐겨'다"라고 전했다.
로제는 블랙핑크 멤버들에 대한 그리움도 고백했다. '아파트' 음원이 나온 날 리사와 두 시간 동안 영상 통화를 했고, 지수와도 문자를 1시간 동안 나누고, 제니와도 연락을 자주한다고. 로제는 "내년에 저희가 하기로 한 것들이 시너지가 더 생길 것 같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라 영감을 받아야 성장한다고 생각해서 (솔로 활동한 시기가) 더 중요했지 않나 싶다. 더 좋을 것 같고 진심에서 나온 것도 더 많을 테고 더 재밌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로제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유년 시기를 보냈다. 로제는 어떻게 한국의 연습생이 됐냐는 질문에 "호주는 할 게 많이 없다보니 어릴 때 피아노를 배워 살짝 칠 수 있어서 코드 뽑아서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밤새도록 불렀다. 그걸 아빠가 보고 'YG에서 호주에서 오디션을 연다더라'고 했다. '내가 가수를 하고 싶은 건가?' 저도 몰랐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호주는 너무 먼 곳이고, (한국에서) 가수가 된 호주 친구들이 많이 없었으니까"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네가 25살이 됐을 때 이걸 안 하면 많이 후회할 걸"이라는 말이 로제에게 충격과 동시에 용기를 줬다고. 녹화 현장의 아버지는 왜 YG 오디션을 참가하지 않으면 후회할 거라는 말을 하셨냐는 질문에 "채영이 어렸을 때부터 봤을 때 끼가 너무 많더라. 초4 때 친구들 불러서 안무 짜고, 걸 그룹을 만들었었다. 그래서 제가 '너가 춤을 좋아하고 노래를 좋아하면 직접 나가서, 합격해라가 아니라 추억으로나마 꿈을 꿔봐라. 이것조차 안하면 25살쯤에 하고 싶은 걸 해보지도 않고 꿈을 접은 걸 후회할 수 있으니 무조건 되든 안되든 해봐라. 네가 좋아하니까'였다"고 답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결국 로제는 오디션에서 700대1 경쟁률을 뚫고 1위로 합격을 했다. 다만 16살부터 홀로 시작한 한국 생활을 쉽지 않았다. 로제는 "가족들이 저를 두고 돌아가는 걸 몰랐다. 그날부터 같이 연습하는 친구랑 살아야 하고 이런 무게감을 모르고 신만 나 있었는데 막상 도착했을 때 엄마, 아빠가 호주 간다고 했을 때 충격받았다. 뭐 어쩌겠냐. 오늘부터 해야 하는 걸 해야했다. 한국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데 가족들도 없고, 춤도 노래도 배워본 적 없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르니까 그게 힘들었다. 처음 1, 2년은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로제는 "힘드니까 맨날 밤에 엄마한테 울면서 영상통화를 걸었는데 아빠가 '돌아와 채영아! 아빠가 그냥 해보라고 보낸 거야'라고 했는데 정색하면서 '그건 아니다. 그런 말은 하지 말아달라'고 한 기억이 있다. 확실히 그때 '이걸 내가 이뤄내기 전까진 한국 밖으로 나가지 않겠다'가 있었다. 호주를 떠날 때 다들 '뭐하러 가냐. 어딜 가냐'고 하니까 '두고 봐라'하고 떠났는데 그걸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는 건 용납이 안 돼 그게 더 원동력이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4년여의 연습생 생활 동안 새벽까지 연습한 끝에 결국 2016년 '블랙핑크'의 멤버로 데뷔한 로제는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2019년의 한국 걸그룹 최초로 선 코첼라 무대를 언급했다. 당시 완벽한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 블랙핑크는 4년 뒤 코첼라에 두 번째로 입성하며 아시안 아티스트 최초로 헤드라이너 공연을 해냈다.
로제는 요즘의 소소한 행복을 묻자 "원래는 일을 할 때가 가장 즐거운데 그것도 매일매일 하다 보면 저도 그게 요새 숙제 중 하나다. 제가 워낙 일을 사랑하다 보니 영감이나 에너지가 떨어졌을 때 일도 계속 꾸준히 하려면 재충전하는 법을 잘 알아야 하잖나. 그걸 모른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로제는 "저는 원래 쉬는 것에 기대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제가 쉬고 있으면 그게 너무 싫었다. 지금까지 해야 되는 것도 많고 책임감도 많아서 가족들한테 어렸을 때만큼 이야기도 많이 안 하고 감정도 숨겼다"며 울컥 눈물을 보였다.
그러곤 "그건 제가 여유를 찾아야 하잖나. (가족들이) '채영이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다가와주겠지'라고 기다려주시는 느낌을 받아서 열심히 살고 여유를 찾아가는 중이니 좀만 더 기다려달라는 마음이 있다. 요새 느끼는데 내가 너무 바쁘게 살다가 엄마 아빠한테 즐거운 시간을 못줘 후회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요새 드는데 나도 점점 어른이 되어가며 여유를 찾는 중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좋겠고 엄마 아빠 많이 사랑하고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날 브루노 마스와 함께 오려 했지만 브루노 마스의 비자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힌 로제는 두 번이나 브루노 마스와 전화 연결을 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대신 로제는 브루노 마스와의 영상 편지를 '유퀴즈' 측에 선물했다. 영상 편지에서 브루노 마스는 "한국에 계신 자기님들, 안녕하세요. '아파트', 로제, 브루노 오빠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특히 그는 '감사합니다'를 한국말로 인사하는 팬서비스로 눈길을 끌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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