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 위협' 의식한 캐나다, '빅 컷' 단행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4. 12. 12.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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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은행 총재 “파괴적이고 불확실해”
10월에 이어 두 번 연속 0.5%포인트 인하
캐나다 중앙은행은 11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사진은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캐나다 중앙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췄다. 지난 10월에 이어 두 번 연속 ‘빅 컷(한 번에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것이다. 최근 높은 실업률과 낮은 경제성장을 보이는 캐나다가 내년 1월 트럼프가 취임해 관세 부과를 현실화할 경우 경기가 얼어붙을 수 있다고 보고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캐나다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3.75%에서 3.25%로 낮춘다고 밝혔다. 지난 6월 G7(7국) 중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이번까지 다섯 번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총 1.75%포인트)했다. 두 번 연속 ‘빅 컷’은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면 2009년 금융 위기 이후 처음이다. 티프 매클럼 캐나다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대해 “현실화될지 알 수 없다”면서도 “매우 파괴적이고, 불확실성의 주요 원인”이라고 했다.

캐나다은행은 내년부터는 점진적 금리 인하를 선택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매클럼 총재는 “경제가 대체로 기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앞으로는 더 점진적인 통화정책을 예상한다”고 했다. 캐나다는 계속되는 금리 인하에도 예상보다 낮은 경제성장률과 높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실업률은 6.8%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17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역시 올해 3분기 1.0%(연율 기준) 성장해 캐나다은행 예상치 1.5%를 밑돌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캐나다의 경제성장률이 1.3%에 머물 것으로 지난 10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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