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아메리카 원주민 매머드 고기가 主食
단백질 40%가 ‘매머드’로 밝혀져
키가 4~5m에 달했던 매머드는 선사 시대를 상징하는 동물 중 하나다. 원시인 여럿이 모여 매머드를 사냥하는 모습이 만화나 영화에 종종 등장하지만, 상상 속 장면으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 고대 아메리카 원주민이 매머드를 주 식량으로 삼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캐나다 맥매스터대, 미국 페어뱅크스 알래스카대 공동 연구팀은 1만3000년 전 아메리카 석기 문화 유적지에서 발견된 유아 화석의 동위원소를 분석한 결과, 식량으로 섭취한 단백질의 40%가 매머드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렸다.
약 1만3000년 전 북미에서 석기 문화가 번성했을 당시 18개월 된 아기로 추정되는 화석 ‘안직1(Anzick 1)’의 동위원소를 분석해 식단을 추정했다. 안직1의 뼈 콜라겐 속 산소와 질소 동위원소 비율을 분석해 다른 동물의 콜라겐 비율과 비교한 것이다. 연구팀은 “몸에서 검출된 동위원소는 식단의 화학적 지문과 유사하다”며 “당시 있었던 음식과 비교하면 그 사람이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추정할 수 있다”고 했다.
연구 결과 안직1의 어머니 몸은 단백질의 약 40%를 매머드 고기에서 섭취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 대상 시기인 1만3000년 전에는 매머드가 살고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 엘크나 들소 같은 큰 동물 역시 고대인의 중요한 단백질 섭취원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작은 포유류가 클로비스 사람들의 식단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극도로 낮았다. 이들의 식단은 ‘매머드 사냥꾼’으로 알려진 ‘사이미타 고양이’와 가장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머드 사냥에는 도가 텄던 것이다.
연구팀은 “매머드가 인간에게 지방과 단백질을 공급하는 동물이었던 것”이라며 “클로비스 사람들이 수백 년 만에 북미 전역과 남미로 퍼져나가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이런 인류의 사냥이 매머드 멸종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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