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보조금 서두르는 바이든 정부, 마이크론 8조8000억 확정
삼성·하이닉스도 막바지 협상
미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대한 반도체 보조금을 10일 최종 확정했다. 지난달 미 정부와 TSMC·인텔 간의 협상도 마무리돼, 반도체 보조금 지원 대상 주요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SK하이닉스만 남게 됐다.
미 상무부는 10일 마이크론에 61억6500만달러(약 8조8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마이크론과 체결한 예비 거래 각서(PMT)와 동일한 금액이다. 마이크론은 보조금을 활용해 뉴욕주와 아이다호주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내달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반도체 보조금 지원에 부정적인 만큼, 현 바이든 정부는 보조금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이번 정부의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모든 보조금을 지급하는 게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연내 보조금 지원을 확정하기 위해 미 정부와 최종 협상 중이다. 삼성전자는 440억달러를 투자하고 64억달러의 보조금을, SK하이닉스는 38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4억5000만달러의 보조금을 받기로 잠정 합의했다. 다만 투자 일정과 규모를 감안할 때 보조금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미국에 짓는 파운드리 공장은 고객 유치가 중요하다”며 “상황을 볼 때 투자를 계획대로 집행하는 게 여의치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인텔도 경영 상황과 투자 지연으로 원래 합의했던 것보다 6억달러 적은 보조금을 받기로 했다. 대만 TSMC는 당초 합의대로 66억달러의 보조금을 받는다.
삼성전자는 이 보조금으로 텍사스주 테일러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테일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에서는 2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 및 4나노 제품을 2026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반도체 패키징(조립) 공장을 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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