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땐 “국민 능욕” 비판한 서울시 노조…尹 비상계엄엔 침묵, 왜?

노기섭 기자 2024. 12. 1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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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 국면을 맞았을 때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탄핵을 주장하던 서울시 공무원 단체들이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 위기에 처한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침묵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공무원노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앞둔 지난 2016년 10월 27일에는 성명을 내고 "백일하에 드러난 최순실 등 비선 실세들의 제멋대로식 농간은 온 국민을 경악케 하고 있다"며 "참고 또 참아온 국민들은 일말의 기대마저도 무참히 짓밟히는 능욕을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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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별도 입장 없어…“엄청난 사태에 목소리 내야 하는 것 아니냐”
오세훈 시장과 국민의힘 다수 의석 시의회 눈치 보는 것 아니냐 해석 분분
서울시청 청사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 국면을 맞았을 때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탄핵을 주장하던 서울시 공무원 단체들이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 위기에 처한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침묵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계엄군이 무장한 채 국회에 진입하는 모습을 목도한 국민들이 ‘군사독재 시대’를 떠올릴 정도로 큰 충격을 받은 상황이지만, 11일 현재까지 서울시 공무원 단체들은 별도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서울시공무원노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앞둔 지난 2016년 10월 27일에는 성명을 내고 "백일하에 드러난 최순실 등 비선 실세들의 제멋대로식 농간은 온 국민을 경악케 하고 있다"며 "참고 또 참아온 국민들은 일말의 기대마저도 무참히 짓밟히는 능욕을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아니 존재해서도 안 된다"며 "정권의 측근에서 호가호위하는 고위 공직자들은 이제라도 권력자의 뜻이 아니라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겸허하게 되새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시청지부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인 같은 해 12월 9일 낸 성명에서 "국민이 부여한 도도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진보를 찾지 못한다면 국회의 존립 기반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탄핵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었다.

당시 서울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전 시장이었다.

하지만, 두 노조 모두 8년이 지난 지금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를 두고 이들 단체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시의회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고, 시의회 다수 의석도 국민의힘이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해진 노조의 ‘전투력’을 지적하기도 한다. 한 서울시 공무원은 "노조 활동은 명분으로 하는 것인데 시간이 갈수록 ‘실리를 취하자’는 입장이 힘을 얻으면서 투쟁론이 힘을 다소 잃은 게 사실"이라며 "국가적으로 엄청난 사태가 터진 마당에 한 번쯤은 노조답게 제대로 목소리를 내줘야 하는 데 아쉽다"고 전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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