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땐 “국민 능욕” 비판한 서울시 노조…尹 비상계엄엔 침묵, 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 국면을 맞았을 때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탄핵을 주장하던 서울시 공무원 단체들이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 위기에 처한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침묵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공무원노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앞둔 지난 2016년 10월 27일에는 성명을 내고 "백일하에 드러난 최순실 등 비선 실세들의 제멋대로식 농간은 온 국민을 경악케 하고 있다"며 "참고 또 참아온 국민들은 일말의 기대마저도 무참히 짓밟히는 능욕을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시장과 국민의힘 다수 의석 시의회 눈치 보는 것 아니냐 해석 분분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 국면을 맞았을 때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탄핵을 주장하던 서울시 공무원 단체들이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 위기에 처한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침묵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계엄군이 무장한 채 국회에 진입하는 모습을 목도한 국민들이 ‘군사독재 시대’를 떠올릴 정도로 큰 충격을 받은 상황이지만, 11일 현재까지 서울시 공무원 단체들은 별도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서울시공무원노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앞둔 지난 2016년 10월 27일에는 성명을 내고 "백일하에 드러난 최순실 등 비선 실세들의 제멋대로식 농간은 온 국민을 경악케 하고 있다"며 "참고 또 참아온 국민들은 일말의 기대마저도 무참히 짓밟히는 능욕을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아니 존재해서도 안 된다"며 "정권의 측근에서 호가호위하는 고위 공직자들은 이제라도 권력자의 뜻이 아니라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겸허하게 되새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시청지부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인 같은 해 12월 9일 낸 성명에서 "국민이 부여한 도도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진보를 찾지 못한다면 국회의 존립 기반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탄핵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었다.
당시 서울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전 시장이었다.
하지만, 두 노조 모두 8년이 지난 지금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를 두고 이들 단체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시의회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고, 시의회 다수 의석도 국민의힘이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해진 노조의 ‘전투력’을 지적하기도 한다. 한 서울시 공무원은 "노조 활동은 명분으로 하는 것인데 시간이 갈수록 ‘실리를 취하자’는 입장이 힘을 얻으면서 투쟁론이 힘을 다소 잃은 게 사실"이라며 "국가적으로 엄청난 사태가 터진 마당에 한 번쯤은 노조답게 제대로 목소리를 내줘야 하는 데 아쉽다"고 전했다.
노기섭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금 대통령은 윤석열, 내 취임 거부야말로 ‘내란행위’”…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 10일 취
- 홍준표 “90석만 뭉치면 DJ처럼…한동훈·레밍, 탄핵 찬성하고 당 떠나라”
- [속보]“尹, 계엄시 대량살상 발생 예상해 병원시설 확보”…추미애 “방첩사 문건 더 발견”
- [속보]“대구도 이재명” 차기 대통령 선호 이재명 52.4%, 한동훈 9.8%
- 권성동 “결자해지, 당 안정되면 그만둘 것” … 김태호 “탄핵 당론 정해져도 자기의견 투표”
- 지금이 어떤 시국인데…국방위 계엄 질의장서 ‘폰 게임’ 한 정신나간 공군 장성
- [속보]여당 5번째 이탈표…김재섭 “尹대통령 탄핵, 당론으로 찬성해야”
- [속보]법무부 “김용현, 영장 발부 직전 구치소서 자살 시도”
- ‘자율표결’ 돌아서는 국힘… 탄핵가결땐 ‘한동훈 책임론’
- 국힘 지지층 63% “비상계엄 내란 아냐”[한국갤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