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왔어요" 3만명→4만명→5만명…날마다 느는 탄핵집회 참여자

최지은 기자, 박진호 기자 2024. 12. 1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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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 수가 매일 늘어나고 있다.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 본부 등에 따르면 11일 국회의사당 앞을 찾은 집회 참여자는 집회 측 추산 5만명(경찰 측 추산 7000명)으로 집계됐다.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통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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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 본부 등에 따르면 11일 국회의사당 앞을 찾은 집회 참여자는 집회 측 추산 5만명(경찰 측 추산 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시민들은 오후 7시45분쯤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행진을 시작해 국민의힘 당사로 자리를 옮겼다./사진=독자 제공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 수가 매일 늘어나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8일째 국회의사당 앞은 시민들의 촛불로 채워졌다.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 본부 등에 따르면 11일 국회의사당 앞을 찾은 집회 참여자는 집회 측 추산 5만명(경찰 측 추산 7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9일 3만명, 전날 4만명에 이어 3일 연속 참가자 수가 늘었다.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통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시민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반민주 반헌법 윤석열 탄핵'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열을 맞춰 앉은 상태로 시위에 나섰다.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본부는 11일 오후 6시부터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통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사진=최지은 기자


일반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자유 발언을 이어갔다. 첫 발언에 나선 문보람양(19)은 "사람들은 실수하거나 다른 사람 앞에서 잘못하면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윤석열은 계엄령을 선포하고도 부끄러움을 모른 채 현 상황을 회피하는 것일지 모른다. 윤석열 대통령은 빨리 정신을 차리고 (비상계엄에 대한) 책임을 진 뒤 죗값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정인양(18)은 "기말고사를 마치고 집회에 참여했다"며 "사상 논란에 휩싸일까 이 자리에 나서는 걸 고민했지만 저는 애초에 어떤 당도 지지하지 않는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날 가족과 친구, 선·후배들이 무서워 잠 못 자던 게 생각나 화가 나 견딜 수가 없었다"고 했다.

시민들은 오후 7시45분쯤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행진을 시작해 국민의힘 당사로 자리를 옮겼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아이돌 가수의 응원봉이나 경광봉, 깃발 등을 손에 들고 있었다. 한 시민이 확성기를 들고 "윤석열"을 외치자 시민들은 "탄핵하라"고 답했다. 한 중년 남성은 호랑이 그림이 그려진 북을 가져와 박자에 맞춰 두드렸다.

오후 9시까지 신고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집회는 별다른 충돌 없이 평화롭게 진행됐다. 같은 날 오후 8시부터 촛불 행동이 주최한 촛불문화제에도 많은 시민이 참여했다.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여한 김모씨(59)가 아이돌그룹 소녀시대의 응원봉을 들고 있다./사진=최지은 기자


촛불 대신 K-POP(케이-팝) 가수의 응원봉을 드는 문화가 새로운 집회 문화로 자리 잡은 가운데 '최애(가장 좋아하는 스타)' 가수의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참여한 중장년층도 눈에 띄었다.

지오디의 오랜 팬으로 아내와 함께 콘서트도 자주 간다는 구모씨(41)는 "원래는 LED 촛불을 가지고 다녔는데 발광력이 안 좋았다"며 "처음에는 응원봉을 가져오는 게 망설여지기도 했는데 어제 60대 어르신이 가수 조용필의 응원봉을 가져온 것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 같은 팬을 보면 소속감도 느껴진다"고 밝혔다.

전남 목포시에서 왔다는 박모씨(49)는 최근 아이돌그룹 2ne1(투애니원)의 응원봉을 구매했다. 박씨는 "예전부터 팬이긴 했는데 집회뿐 아니라 여러 군데 활용할 수 있을 거 같아 얼마 전에 샀다"며 "원래 빅뱅 걸로 사고 싶었는데 배송이 더 느리기에 투애니원의 응원봉을 선택했다"고 했다.

앞서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됐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05명이 표결에 불참하면서 해당 의안은 자동 폐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다시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오는 14일 오후 5시 표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박진호 기자 zzin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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