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강남 상가…엎친 데 덮친 자영업자
[앵커]
이런 정치적 불안을 걷어내고 봐도 우리 경제, 특히 내수 부문은 장기화된 부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번화가나 유명 업장들도 버티지 못 하면서, 상가 공실이 늘고 주변 자영업까지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붐비는 도심의 상징이었던 서울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강남대로입니다.
멀티플렉스 극장은 간판을 내렸고 프랜차이즈 카페도 폐업했습니다.
[이민주/서울 노원구 : "예전에는 강남에 오면 동네에는 없는 큰 브랜드 술집 같은 것도 있고 해서 좀 더 강남에서 모이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사실 상권도 많이 죽고…."]
또 다른 카페가 문 닫은 이 자리는 반년 넘게 공실입니다.
[강○○/인근 직장인 : "적자가 심해서 임대료가 너무 비싸서 도저히 버틸 수 없어서 나갔다고 얘기를 들었고."]
대형 프랜차이즈조차 영업을 중단하며 강남역 인근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0%를 넘었습니다.
논현역과 신사역, 청담역 등 강남의 다른 지역 공실률도 상승해 두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번화가, 대형 매장들마저 버티지 못하는 내수 부진의 무게는 고스란히 유동 인구에 기대 영업하던 자영업자들에게 옮겨 갔습니다.
[한상기/곱창집 운영 : "(주위) 가게가 8개였었어요. 다 죽고 지금 2개만 남았어요. 큰 가게가 없어지면서, 우리 같은 소규모 상권이 죽죠."]
정치적 불안이 닥치기 이전에도 경제에는 이미 불황의 그림자가 짙다는 하소연이 곳곳에서 나옵니다.
[안광모/고깃집 운영 : "제가 예전에 IMF(외환위기)를 겪었는데, 그런 분위기가 나요. 최근에 한 6개월여 전부터 심해서 이게 왜 나만 그런가 했더니 매스컴에서 나오는 게 다들 어렵다, 힘들다."]
위기의 자영업자는 물론, 청년 고용을 늘리는 등 내수 전반을 감싸는 대책이 절실하지만 국정은 거의 마비 상태입니다.
여야정 비상경제점검회의, 내년 초 추경 예산 편성 같은 대책도 하루를 버티기 어려운 이들에겐 위로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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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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