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붓고 무거운 다리, '하지정맥류' 신호일수도

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2024. 12. 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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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 내 판막 기능 이상으로 인해 혈관이 꼬불꼬불한 모양으로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국내 성인 10명 중 2명에게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며, 좌식의 생활화와 비만 등으로 인해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이 확장되고 변형되는 질환이다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하지정맥류 진료를 받은 국내 환자의 평균 증가율은 7% 정도였으며, 여성 환자의 비율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하지정맥류는 겨울에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혈관이 온도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겨울철 실내 외의 큰 온도 차는 혈관의 반복적인 수축과 이완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혈관의 탄력이 떨어져 하지정맥류를 유발할 수 있다. 추운 날씨에 신체 활동량이 줄어들어 혈액이 하지로 몰리는 것도 발병률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미관상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방치 시 궤양, 심부정맥 혈전증 등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하지정맥류. 어떤 원인으로 발생하며 증상과 치료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정맥 내 판막 기능 이상으로 발생...노화·비만 등이 원인
정맥은 동맥을 타고 내려온 혈액으로 심장으로 되돌려 보내는 혈관으로, 체내 혈액의 순환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맥 안에는 혈액의 역류를 막고 혈액의 흐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판막이 존재하는데 이 판막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피가 심장 쪽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역류가 발생한다. 역류되는 혈액은 올라오는 혈액과 만나면서 압력을 생성하고, 정맥이 부풀면서 늘어나 피부 밖으로 돌출되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를 하지정맥류라고 한다. 

하지정맥류의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여러 가지 유발 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주로 노화, 유전성이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장시간 서 있거나 운동이 부족한 경우, 비만한 경우에도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부에게도 하지정맥류가 나타날 수 있는데, 대개는 출산 후 1년 이내에 정상으로 회복된다.

다리 붓고 무거운 느낌...피부 착색되거나 궤양 발생하기도
하지정맥류 발병 초기에는 다리 피부에 있는 작은 모세혈관이 거미줄 모양으로 파랗게 보이는 정도지만, 점점 굵은 혈관이 튀어나오면서 부종이 동반될 수 있다. 

오래 서 있으면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거나 저리고 피로감이 올 수 있는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피부가 검게 착색되고,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가 딱딱해지면서 궤양이 생긴 채 지속되기도 한다. 이 밖에도 피부 가려움, 발바닥 통증, 무릎과 오금의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주사나 약물치료 하기도...압박스타킹 착용·종아리 운동 도움 돼
하지정맥류가 의심된다면 혈관외과, 혹은 흉부외과에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도플러 초음파 검사나 컴퓨터 단층 정맥 조영술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치료 방법으로는 압박 스타킹 착용, 약물요법, 정맥 내 레이저 요법, 수술요법 등이 있는데, 개인의 상태에 따라 치료 방향을 정한다. 하이닥 혈관외과 상담의사 진형용 원장(성모하와유외과의원)은 "하지정맥류가 생겼다고 해서 전부 시술이나 수술로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은 혈관에만 이상이 있다면 주사치료나 약물요법, 압박 양말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큰 혈관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만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증상을 보인다면 우선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료 및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에 오래 서서 근무할 경우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신고, 까치발을 드는 운동을 통해 종아리 근육을 발달시키면 하지정맥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스트레칭과 마사지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이닥 흉부외과 상담의사 반동규 원장(포이즌흉부외과의원)은 "꾸준한 운동 및 스트레칭, 마사지 등의 방법으로 정맥 순환을 촉진해 주면 하지정맥류로 인한 저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일상생활 중에 다리를 꼬고 앉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는 정맥의 압박을 초래해 혈류 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도움말 = 진형용 원장(성모하와유외과의원 혈관외과 전문의), 반동규 원장(포이즌흉부외과의원 흉부외과 전문의)

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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