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시사프로 진행자 "대통령 헌법 수호 의지" 내란 옹호

김예리 기자 2024. 12. 1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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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파이팅' 진행 배승희 변호사, 유튜브에서 "대통령을 지지하겠다"
YTN 내부 "배 씨 하차시키고, 김백 사장과 추종세력도 YTN 하차해야"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지난 4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을 진행중인 배승희 변호사. YTN라디오 유튜브 갈무리

YTN 시사 라디오프로그램 진행자 배승희 변호사가 방송과 유튜브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사태를 지지하거나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가면서 비판에 휩싸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성명을 내고 배 변호사의 하차와 김백 YTN 경영진의 사퇴를 요구했다. 배 변호사는 하차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모니터한 배 변호사 진행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과 개인 유튜브 채널 내 발언 내용을 보면, 배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위법·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직후부터 윤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배 변호사는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어느 쪽을 선택하든 지금이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하던 대로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며 “탄핵의 소용돌이로 들어갈 것도 아마 대통령은 예상했을 거다. 그러나 내가 무릎 꿇고 죽느니 서서 죽겠다는 심정으로 대통령은 얘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 변호사는 같은 유튜브 방송에서 “(비상계엄에) 위법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위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언론들이 어떻게 가지고 가고 있나? 전부 위법하다, 위법하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대통령의 헌법 수호 의지가 오히려 더 보이지 않았나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라며 “새벽 3시에 (선포)해도 되는 것을 왜 10시 반에 해서 전국민이 밤새도록 이 내용을 알게끔 했을까? 그리고 군부대는 왜 국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국회의원들이 진입할 수 있도록 했을까?”라고도 말했다.

▲배승희 변호사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비상계엄을 “국가 안정 위한 결단”이라 규정하고 있다.

배 변호사의 비상계엄을 통한 내란 사태 옹호 발언은 지상파인 YTN 라디오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4일 출연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계엄을 막아냈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실은 야당에 대해서도 거대 야당이 입법 독주를 한다 이런 비판도 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가 박 의원의 “계엄하고, 국회 의석의 힘에 의해서 법을 합의 처리하지 않고 표결 처리한 거하고 비교하실 수 있나?”라는 반박을 받았다. 5일에도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에게 “이번 계엄령이 야권의 공세가 이어진 탓도 있다 이런 시각도 있다”고 같은 취지의 주장을 폈다.

계엄군의 국회 침탈 당시 현장에 있던 국회의원을 상대로 계엄군이 국회 진입을 20분 뒤부터 허용했다는 취지로 말해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배 변호사는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어제 국회 행정안전위에서 김봉식 서울처장이 '첫 번째 통제 20분 후에 국회 경비대장이 국회의원이 들어가길 요청한다고 해서 다시 그때는 법적 근거가 부족하니까 국회의원들 출입하게 했다'고 하는데 왜 자꾸 국회의 권능을 마비시키려고 했다 이런 말씀을 하는 거죠”라고 물었다.

이에 이언주 위원은 “국회 CCTV하고 다 있는데 무슨 소리하시는 건가. 저도 들어갈 때 제지 당해 실랑이하고 몸싸움하면서 들어갔다”며 “생중계로 국민들이 다 봤는데 무슨 소리인가”라고 되물었다. 배 변호사는 같은 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에게는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하나도 없었던 걸까요?”라고 물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11일 낸 성명에서 “내란 사태 와중에도 배 씨는 비상식적이고 반민주적인 발언을 유튜브 방송에서 쏟아내고 있다”며 “배 씨를 라디오에서 하차시키고, 김백과 그의 추종세력도 YTN에서 하차하라. 그러지 않는다면 결국 끌려 내려올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라디오 구성원들의 반대와 우려를 무시하고 배 씨를 앉힌 이유는 윤석열이 배 씨 유튜브를 즐겨보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들렸다”며 “배 씨에게는 오직 윤석열을 지키겠다는 '내란 수괴 수호 의지'만이 충만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겨울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국회로 달려갔던 시민의 용기, 그리고 국회의원을 체포하지 않았던 707특임대 군인 개개인의 양심이 윤석열의 내란 시도를 막아냈다. 그 용기와 양심을 어떻게 윤석열의 헌법 수호 의지로 둔갑시킬 수 있는가?”라고 했다.

YTN지부는 “더 큰 문제는 내란과 내란 수괴를 옹호하고, 이 사태가 야당 때문이라는 배 씨의 생각이 YTN 라디오 진행 과정에서도 드러난다는 사실”이라며 “이런 사람이 진행하는 YTN 라디오를 누가 듣겠는가? 내란 수괴에 대한 지지 선언을 공개적으로 하는 건 언론윤리에 어긋나는 일이며 YTN의 명예에 먹칠하는 짓”이라고 했다.

이어 “내란 수괴를 두둔한 건 배 씨만이 아니다. 공정언론국민연대 활동을 하며 유튜브 방송에서 윤석열과 김건희를 감싸고 돌았던 것이 김백 사장”이라며 “윤석열 정권 언론장악을 개혁이라고 칭송하던 자들이 김백 사장 옆에 붙어 온갖 높은 자리를 차지하며 고액 연봉에 개인 차량까지 받고 있다”고 했다. YTN지부는 “윤석열이 자리에서 내려올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처럼 김백 체제의 수명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며 배씨와 김백 경영진 사퇴를 요구했다.

배 변호사는 11일 관련 입장을 묻는 미디어오늘 전화와 문자 취재에 답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3월 유진그룹이 YTN의 공기업 소유 지분을 모두 사들인 졸속 민영화 사태 이후 YTN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 YTN 라디오가 김 사장 취임 전부터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의 진행자 박지훈 변호사를 하차시켜 정권 코드 맞추기라는 비판이 나온 뒤, 후임으로 배 변호사를 결정하며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한편 YTN 라디오 측은 이날 저녁 사내 공지를 통해 “배승희 진행자는 9일 프로그램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혀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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