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복에 핫팩 다닥다닥, 양말은 두겹"…집회 참여 '만반의 준비'[르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날씨는 춥지만 제 가슴이 뜨거워서 괜찮아요."
추위에 어깨가 절로 움츠러드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로 가득 찼다.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본부는 11일 오후 6시부터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통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날씨는 춥지만 제 가슴이 뜨거워서 괜찮아요."
추위에 어깨가 절로 움츠러드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로 가득 찼다. 친구와 함께 집회 현장을 찾은 진모군(19)은 검은색 긴 패딩점퍼 차림에 옷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쓴 채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진군은 "집회에는 오늘 처음 나왔는데 마음의 열기 때문에 오히려 더운 것 같다"고 말했다. 진군 옆에 있던 고모씨(20)는 "바닥에 앉으면 냉기가 올라올 것 같아 길이가 긴 패딩점퍼를 입고 핫팩도 챙겼다"며 "SNS(소셜미디어)에서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공유된다"고 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추위를 견뎠다. 서울 강동구에서 온 이모씨(24)는 발에 붙이는 핫팩을 가져왔다. 이씨는 "2000원 정도에 6매를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따뜻하고 좋다"며 "밥을 먹고 오긴 했지만 초코바도 챙겼다. SNS에서 얻은 팁"이라고 밝혔다.
트위터 등 SNS 등에는 집회 참여자를 위해 '추위 대비법'이 공유되고 있다. '양말을 두 겹 신어라' '모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택배를 보낼 때 사용하는 충전재를 방석 대용으로 사용해라' '온열 안대를 목에 감아 목도리처럼 써라' 같은 내용이다.
김모씨(23)는 장갑과 함께 옷에 붙이는 핫팩을 챙겼다. 김씨는 "집회에 참석한 적 있는 친구가 어떤 물품을 챙겨야 할지 알려줬다"며 "내복에 핫팩을 붙이면 효과가 좋다. 장갑은 꼭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남모씨(30)와 김모씨(42)는 환경 단체 회원들과 함께 집회에 나왔다. 김씨는 노란색 털모자와 회색 목도리 등으로 무장했다. 김씨는 "오늘은 코로나 때 쓰던 마스크를 챙겨왔다"며 "지인이 발열 조끼와 방한화를 추천했는데 실제로 구매하지는 않았다. 더 추워지기 전에 사태가 끝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일산시에서 국회를 찾은 우모씨(58)는 "3일 연속으로 계속 집회에 나오고 있다"며 "오늘은 털장갑과 넥워머, 핫팩 등을 가져왔다"고 했다.
기상청 날씨누리에 따르면 오는 13일까지 흐린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오전에는 수도권 일대에 눈과 비가 예보됐다.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지는 오는 14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2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본부는 11일 오후 6시부터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통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촛불 행동은 같은 날 오후 8시부터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인근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도 매일 진행된다. 자유통일당을 비롯한 보수단체들은 오는 14일까지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주사파 척결 자유 대한민국 수호 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됐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05명이 표결에 불참하면서 해당 의안은 자동 폐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다시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오는 14일 오후 5시 표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박진호 기자 zzin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가슴 비틀어" 선우은숙 친언니 충격 증언…유영재 "친밀감 표현" 주장 - 머니투데이
- "노모 대소변 받아달라"…65세 현숙, 맞선 본 의사 망언에 눈물 - 머니투데이
- "놀라운 일 벌어져" 김예지, 사격 중단→발렌시아가 화보서 '파격 변신' - 머니투데이
- "안영미, 초면인데 가슴에 손 넣어"…남배우, 거절 못한 이유는
- "등산 동호회 다니던 남편 돌연 가출…집까지 팔았다" 무슨 사연? - 머니투데이
- "음란 마귀" 술고래 남편의 반전 아내…진태현도 아찔 토크에 "힘들다" - 머니투데이
- 재혼 남편, 제 딸 입양 원하는데…양육비도 연락도 '뚝' 전 남편 어쩌죠?
- 尹 무응답에 헌재 "내일 첫 기일 예정대로"…공수처 3번째 소환 통보 - 머니투데이
- '세바퀴'서 찬밥 신세…장도연 "마이크 꺼진 채 녹화→하차 통보" - 머니투데이
- '대마초 전과' 부활 김태원, 미국인 사위 첫 대면…딸 울컥한 사연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