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배숙 의원 '내란 옹호' 발언 파문…전북 범야 정치권 '일파만파'

11일 민주 전북자치도당 이어 12일 진보당 도당 규탄행사

조배숙 국민의힘 전북자치도당위원장(비례)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에 불참한 데 이어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전북 정치권이 강력 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진보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은 12일 오후 1시 익산시 무왕로의 조배숙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 내란 옹호 망언 규탄 긴급 정당연설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진보당 전북도당은 국회 법사위에서 조배숙 의원이 "윤석열 내란죄 적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내란 옹호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망언을 규탄하는 정당연설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배숙 국민의힘 전북자치도당위원장(비례)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에 불참한 데 이어 대통령의 내란죄 적용은 신중해야 한다며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범야권의 전북 정치권이 강력 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전북자치도당은 11일 김슬지 수석대변인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민주적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라는 국민의 명령을 거부하고 내란 부역자의 길을 선택한 조배숙의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강력 비난했다.

김슬지 수석대변인은 "도민을 또 다시 배신한 조배숙을 강력히 규탄한다. 즉각 사죄하고 정치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며 "대통령 탄핵 표결이 퇴장하고 '장관 탄핵이 무정부 상태를 초래했다'는 망언을 남발하며 윤석열 불법 내란의 부역자임을 스스로 고백했다"고 비난했다.

진보당 강성희 전 국회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배숙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의 열망을 배신하고 탄핵안을 부결시켜 윤석열 내란 일당의 범죄에 면죄부를 줬다"고 비난했다. 강 전 의원 등은 국민의힘 조배숙 국회의원에게 "최후통첩"이라는 제목의 항의서한도 전달했다

윤석열퇴진 익산운동본부는 같은 날 성명에서 "국민의힘 내란 동조자 중 한 명이 익산 출신 조배숙 의원"이라며 "조배숙 의원은 선거 시기만 되면 익산의 딸임을 자처하며 권력을 누리다 어려워지자 권력을 쫓아 국민의힘에 입당해 익산시민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박철원 익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경진 시의장, 시의원 등이 익산시 어양동에 있는 조배숙 의원 사무실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박철원 익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경진 시의장, 시의원 등은 지난 9일 익산시 어양동에 있는 조배숙 의원 사무실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익산시의회

이들 지방의원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거스르고 민의를 배반한 조배숙을 거부한다"며 "표결을 앞두고 투표를 보이콧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 시민이 느끼는 참담함과 부끄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비난했다.

전북 야권의 정치권은 "조배숙 의원이 호남의 유일한 여권 내 통로 역할을 하겠다고 기회있을 때마다 주장해왔다"며 "그럼에도 대통령 탄핵 표결에 불참하고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등 도민의 뜻을 묵살하는 처사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박기홍 기자(=전북)(arty135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