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여 단체 '尹퇴진 비상행동' 출범…"14일 100만 이상 모이자"

최용락 기자 2024. 12. 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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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탄핵 민심…청년들은 국민의힘 장례식 열고, 원로들은 국회 앞 농성 돌입

탄핵 민심이 들끓으면서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가 100만 명이 운집한 지난 7일 규모를 넘어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등 1549개 단체들은 11일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14일 100만 명 이상이 모여 '윤 대통령 탄핵'을 외치자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같은 날 청년들은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국민의힘은 죽었다'며 장례식을 열었고, 원로들은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국회 앞 농성에 돌입했다.

비상행동은 이날 서울 종로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월 14일 3시 국회 앞 그리고 광역거점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범국민촛불행진에 함께 해주시라"고 밝혔다.

비상행동은 "계엄의 명분을 쌓기 위한 국지전 유도 현황, 국회의원 체포 지시, 실탄 준비 지시 등 하루가 다르게 드러나고 있는 사실은, 만약 이번 비상계엄이 해제되지 않았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임을 보여준다"며 "그러나 윤석열은 여전히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기본적 인권을 유린하고 국가의 존립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막대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해서도 비상행동은 "대다수가 헌정 파괴 내란을 멈추는 비상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본회의에 불출석하고, 헌법 질서가 예정한 국회 윤석열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해 주권자가 부여한 권리와 의무까지 져버렸다"며 "그들은 헌법수호가 아닌 내란을 옹호했으며, 시민이 아니라 내란수괴 윤석열을 선택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나아가 그들은 자격과 권한도 없으면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정을 책임지겠다며 반헌법적 국정운영을 선포하기도 했다"며 "이들이 주장하는 '하야'는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내란범죄자의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것으로 결코 '질서있는 퇴진'이 아니다. 탄핵이 아니라 하야를 하자는 주장은 '불처벌'의 용인으로 헌법을 전면 부정하는 또다른 헌정파괴행위"라고 지적했다.

비상행동은 "내란 범죄자를 처벌하라는 국민의 뜻이 옳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오는 14일 집회 참여를 호소했다.

향후 비상행동은 윤 대통령 퇴진 집회 개최에 더해 △윤석열 내란죄 수사 및 처벌 촉구 활동, △내란공범 및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 촉구 활동, △국민주권 및 사회대개혁을 위한 활동, △윤석열 퇴진 전국 네트워크 구성 및 국제연대 사업 등을 해나갈 계획이다.

▲ 11일 서울 종로 향린교회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발족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민주노총

"고(故) 국민의힘의 명복을 빈다", "기다릴 수 만은 없다"…청년들 국민의힘 장례식, 원로들 국회 앞 농성

이날 국민의힘 당사와 국회가 있는 여의도에서는 청년들과 원로들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직접행동에 나서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윤석열 퇴진을 위해 행동하는 청년들(윤퇴청)'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내란공범 국민의힘 해체하라' 국민의힘 장례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검은 옷을 입은 30여 명의 청년과 이를 지켜보는 150여 명의 시민이 함께했다. "국민의힘 삼가 고당 자진해산 기원", "국민의힘 불편히 쉬세요" 등이 적힌 하얀 근조 리본을 달고 '인간 화환'을 자처한 청년들도 보였다.

사회를 맡은 이재정 윤퇴청 대표는 "국민의힘은 지난 12월 7일, 윤석열 탄핵 투표에 불참했다"며 "이에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정당으로서 기능을 상실한 국민의힘에 사망을 선고하며 부고 소식을 전하게 됐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첫 순서는 지난 7일 탄핵 표결에 불참한 국회의원의 수와 같은 105개의 하얀 국화를 참가자 중 한 명이 들고선 국민의힘 영정 앞에 설치한 간이 분향소에 헌화하는 것이었다. 통상의 장례식과 다르게 대부분의 헌화자가 국화를 내팽개치며 국민의힘에 대한 분노를 표현했다.

발언에 나선 이선아 씨는 지난 탄핵 표결에서 "국민의힘의 반민주 행태를 기억한다"며 "옆에 있는 동료시민과 자라나는 미래세대가 이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현우 씨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청년이 부탁하는 것은 단 하나다. 탄핵 표결에 참여하라. 그렇지 않으면 이 정당은 이미 죽은 정당"이라고 말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는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가진 차치연 씨가 '축문'을 읽는 것으로 끝났다. 대전에서 KTX를 타고 올라왔다고 밝힌 그는 축문을 읽기 전 "민주주의와 법치의 꽃인 국가를 자기 손에 넣으려던 당신들을 강력히 규탄하며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는 결단코 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윤석열 퇴진을 위해 행동하는 청년 일동(윤퇴청)이 주최한 '국민의힘 해체'를 위한 장례식에서 한 참가자가 헌화를 마친 뒤 국화를 발로 밟고 있다. ⓒ연합뉴스

조성우 겨레하나 이사장, 최순영 전 YH무역 노조 지부장, 이부영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 함세웅 신부, 황석영 작가 등 재야 원로들이 속한 비상시국회의도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촉구' 원로 농성을 선포했다.

비상시국회의는 "악몽과도 같았던 윤석열 매국독재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첫걸음은 윤석열 탄핵"이라며 "사회 원로도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어 마지막 힘을 모아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마 농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비상시국회의 구성원들은 이후 번갈아가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국회 앞에 설치한 농성장을 지킬 계획이다.

[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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