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재명 불출마 선언하면 윤 대통령 하야할 수도”

탄핵 기운 대통령실-탄핵 반대 국민의힘
이 와중에 난데없이 이재명 걸고넘어져

이양수 국민의힘 정국 안정화 티에프(TF) 단장이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진행한 뒤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양수 국민의힘 정국 안정화 티에프(TF) 단장이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면 당장 탄핵이나 하야가 이뤄질 수도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아니었으면 윤석열 대통령이 벌써 하야했을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내란죄 피의자 윤 대통령이 스스로 하야하지도 않고 12·3 내란사태의 책임이 있는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면서, 엉뚱하게 이 대표 핑계를 댄 것이다.

이 단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 대해 당이나 윤 대통령이 가진 감정은, 범죄 피의자로서 재판을 받는 사람이 어떻게 대선에 나오냐는 문제”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 퇴진 로드맵을 왜 이 대표와 연계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연계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우리가 ‘6월 퇴진-8월 대선’을 주장하면, 이 대표가 (대선에) 못 나올 수도 있다. 그런데 4, 5월 대선이면 이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3심이 끝나지 않아서 (대선에)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티에프는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퇴진안으로 ‘2월 퇴진-4월 대선’, ‘3월 퇴진-5월 대선’ 두 가지를 보고했다.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최종심은 ‘1심 선고 3개월 이내 2심, 2심 선고 3개월 이내 3심’ 원칙이 지켜질 경우 오는 5월로 예상된다. 즉, 그보다 이른 시기에 대선을 치르자는 게 티에프의 방안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이어 “4, 5월 대선을 통해 민주당에게도 이 대표가 (대선에) 나올 수 있게 길을 열어놓는 것이다. 민주당도 이 안에 찬성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지라는 법도 없지 않느냐”며 탄핵 쪽으로 선회했다. 윤 대통령 하야를 전제로 한 퇴진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단장은 “(윤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탄핵으로 가면 오랜 기간 나라가 양분되고 경제가 어려워지고 민생이 힘들어진다. 그것을 막을 수 있는, 불확실성을 없애면서 탄핵보다 빠른 안을 누가 반대하겠냐”고 말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