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중진회의서 권성동 결정" 배현진 "우리가 중진의힘이냐"
사퇴한 추경호 원내대표 후임 선출을 앞두고 국민의힘의 비한계와 친한계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의원 회의를 열고 원내대표직에 권성동 의원을 추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회의에는 권 의원을 비롯해 조경태·권영세·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약 20명이 참석했다.
나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진의원들의 생각은 지금은 굉장히 위중한 상황이라서 적어도 원내대표의 경험이 있어서 여러 가지 복잡한 현안을 바로 풀어가야 할 사람이어야 하지 않나라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권 의원이 적절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이 합리적인 부분이 있고, 여야 간 협상을 잘 만들어가는 협상력 또 추진력도 있어서 권 의원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한 분 정도 이의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나 의원은 '이의를 제기한 의원은 누구냐'는 질의에 "조경태 의원"이라고 답했다.
'친한계가 반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물음에는 "이 위기에 친한이냐 친윤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위기를 누가 타파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그래서 경험이 있는 분 또 이 위기를 협상해서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같은 결정에 친한계 배현진 의원은 "중진 회의에서 결정을 했냐"고 반문하며 "그건 중진 선배들의 의견이고 우리가 '중진의힘'은 아니다"라고 반응했다.
그러면서 "많은 의원들이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들어가지 못한 것에 대해서 일단 선배들 의견을 존중하기는 했지만 당의 큰 패착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표결 불참이 당의 공동 지침이었기 때문에 따라 드렸던 것"이라며 "지난번처럼 표결에 불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 의원은 "중진 선배들의 의견은 중진 선배들의 의견인 것이고 그것이 초·재선의 모든 의견을 압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대표도 '중진 회의에서 권 의원 추대로 의견이 모였다'는 취재진 질문에 "중진 회의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권 의원과 김태호 의원이 후보자로 등록했다. 차기 원내대표는 12일 합동토론회를 거쳐 같은 날 의원총회에서 선출된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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