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 "'12.3윤석열 내란' 저항않고 실패 후 후회와 변명 수치스러운 일"
유승민 전 의원이 11일, 45년 전인 1979년 전두환 일당이 12.12 군사반란을 일으켰던 당시 온 몸으로 저항하다 장렬히 전사한 故김오랑 중령을 추모하며 올린 글이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 전 의원은 먼저 "당시 하나회 출신들이 주축이 된 반란군은 전방을 지켜야 할 병력까지 쿠데타에 동원해 권력을 찬탈했으며 12.12 쿠데타에 저항해 이듬해 서울의 봄과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났고, 7년 후 6월 항쟁으로 이어져 대한민국은 1987년 직선제 개헌을 쟁취했다"고 설명했다.
12.12군사반란 때 故 김오랑 중령은 잔태완 특전사령관을 체포하려는 반란군에 맞서다 장렬히 전사했는데 그는 8발이 장전된 콜트45 권총 한 자루로 사령관실 문 앞에 들이닥친 반란군을 막아 섰다.
김오랑의 권총에서 7발이 발사되고 마지막 한 발은 쏘지 못한 채 반란군들의 M16에서 난사된 총탄 6발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이 사나이는 현장에서 전사했다.
"1944년 4월 5일 生. 1979년 12월 13일 0시 20분 戰死. 35년 8개월 8일을 살았던 김오랑 소령의 죽음이다."
유 전 의원은 "운명의 그 날 밤 그는 살고자 했더라면 살 수 있었다"며 "반란군에 투항하고 협조했더라면 살아서 별도 달고 출세도 할 수 있었을 것이고 시력을 잃어가는 아내 백영옥의 눈이 되고 길잡이가 되어 행복하게 천수를 누렸을 것"이지만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그러나 김오랑은 죽음을 택했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1979년 수경사 33경비단 일병으로 그 날 밤을 겪었던 저는 12.12의 수많은 군인들 중 유독 참군인 김오랑을 평생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무려 33년이 지난 2012년 특전사 출신 김준철 대위는 자신이 쓴 책, '역사의 하늘에 뜬 별 김오랑'을 19대 국회 국방위원장인 저에게 보냈는데 유 전 의원은 "제가 겪었던 그 날 밤의 기억과 이 책 한 권이 저로 하여금 '故 김오랑 중령 무공훈장 추서 및 추모비 건립 촉구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도록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12일 새벽, 故 김오랑 중령을 기억하고 추모하러 김해로 간다는 유 전 의원은 "김오랑의 모교 삼성초등학교 옆 산책길에 김해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세운 흉상이 있는데 만약 12년 전 국회가 촉구한 대로 김오랑의 동상이나 추모비가 국민의 세금으로 그의 모교 육사나 그가 복무했던 특전사에 세워져 후배 군인들이 볼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랬다면 '우리 모두 반란군의 후예다'라는 말은 감히 못할 것이고, '계엄과 내란이라는 불의에 저항해야 한다'는 진리를 뇌리에 새기지 않았을까?"생각한다고 밝혔다.
'12.3윤석열 내란사태' 이날 밤 윤석열 대통령은 반헌법적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 선관위 등을 장악하려는 내란을 일으켰다.
12.12 군사반란 이후 45년이 지난 2024년 대한민국에서 민주헌정질서를 파괴하려는 내란이 일어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군인들과 국무위원들이 내란수괴의 명령에 저항하지 않은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그들은 온 몸을 던져 '윤석열의 내란'을 막아내야 했으며 12월 3일 밤 목숨을 걸고 내란에 저항하지 않았던 자들이 내란 실패 후 뒤늦게 후회의 변명과 눈물을 보이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중과부적'을 토로하며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택한다'는 육사 생도의 신조를 말했다는 얘기는 정말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지적하고 "바로 그 신조는 故 김오랑 중령이 반란군의 총탄에 전사했을 때 목숨으로 지켰던 참군인의 신조였기 때문이며 그 신조가 더럽혀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윤석열의 내란'에서 우리는 민주공화국의 헌정질서가 얼마나 취약한지 눈으로 본다"면서 "헌법대로 질서를 회복하고 책임을 묻고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인 기자(=전주)(chin5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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