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취업자 12만명 늘었지만…제조업 일자리 10만명 감소(종합2보)
정부 "직접일자리 채용, 올해 117만8천→내년 123만9천명 확대"
(세종=연합뉴스) 이준서 송정은 기자 = 취업자 수가 10만명 안팎의 증가폭을 이어갔다. 자영업을 비롯한 내수 부문뿐만 아니라 제조업도 일자리 감소폭이 컸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882만1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2만3천명 증가했다.
10월(8만3천명)보다는 소폭 늘면서 한 달 만에 10만명대로 올라섰다.
올해 초 20만∼30만명을 오갔던 취업자수 증가폭은 5월 8만명으로 급감한 이후로 10만명대 부근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은 11월 기준으로는 2020년(-27만3천명) 이후로 가장 적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 도소매업, 제조업의 고용 부진이 지속됐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교육서비스 등에서 각각 10만명대 늘었다.
건설업 취업자는 9만6천명 줄면서 7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제조업 일자리도 1년7개월만의 최대폭인 9만5천명 감소했다.
통계청 서운주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 일자리에 대해 "5개월 연속 감소"라며 "전자부품, 의복, 종이 펄프류 등의 감소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일자리는 8만6천명 줄었다. 2018년 12월(-8만9천명) 이후로 5년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서 국장은 "건설 현장이나 아파트 경비 인력파견을 비롯한 사업지원서비스업의 일자리 감소폭이 두드러졌다"며 "건설경기가 악화하고 아파트 경비 인력을 줄인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8만9천명 감소했다. 무인화와 내수 부진 등의 여파로 올해 3월부터 내리 감소세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비임금 근로자가 4만8천명 급감했다.
특히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3만9천명 감소하면서 2021년 9월(-4만8천명) 이후로 3년 2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1인 자영업자'를 뜻하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그동안 주로 감소세를 보였다면, 이제는 영세 소상공인 전반으로 일자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로도 보인다.
연령대별로는 고령층이 고용시장을 견인하고 청년층에서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60세 이상에서 취업자가 29만8천명 증가했다. 30대도 8만9천명 늘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8만명 줄었다. 지난 5월부터 7개월째 10만명대 마이너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작년 동월 대비 0.3%포인트(p) 상승한 69.9%로 집계됐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1월 기준 가장 높았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3.2%로 0.1%p 높아졌다.
지난달 실업자는 65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2만1천명 줄었다. 실업률은 0.1%p 떨어진 2.2%로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15만1천명으로 작년보다 5만명(0.3%) 늘었다.
육아(-8만9천명), 재학·수강(-7만8천명) 등에서 감소했으나,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17만9천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이날 김범석 기재부 1차관과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 주재로 일자리전담반(TF) 회의를 열어 고용동향과 내년도 직접일자리 사업 신속 채용 추진 계획 등을 논의했다.
김 차관은 "건설·제조업 고용 감소와 청년·소상공인 등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도 매우 큰 상황"이라며 "경제금융상황점검 TF, 일자리전담반 등을 통해 고용을 비롯한 경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또 "철도노조, 금속노조 파업 등으로 수출·물류 등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며 "최근 대외신인도 유지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직접일자리 사업 채용인원을 올해 117만8천명에서 내년 123만9천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1월부터 바로 채용해 1분기 중 90%가량인 약 110만명 이상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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