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폭탄 '째깍째깍'…"1500원 넘을 수 있다…당국도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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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이어가며 레벨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외환 당국의 개입도 환율 상승세 자체를 막기는 힘들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지 못한다면 환율이 1500원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1일 "이미 원·달러 환율은 1430원을 상회하고 있고,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환율 상승 속도를 다소 완만하게 할 수는 있을지언정 환율 상승 흐름 자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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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취약기업 유동성 부족…장기화시 금융기관도 문제"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이어가며 레벨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외환 당국의 개입도 환율 상승세 자체를 막기는 힘들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지 못한다면 환율이 1500원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1일 “이미 원·달러 환율은 1430원을 상회하고 있고,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환율 상승 속도를 다소 완만하게 할 수는 있을지언정 환율 상승 흐름 자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하는 내년 1월을 앞두고 미국의 무역 압박 등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정책대응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고, 원화 자산에 대한 신뢰 역시 약화되고 있어 환율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국내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자산 회피 심리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환율은 1500원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 박 이코노미스트의 판단이다.
환율이 마지막으로 1500원대(종가 기준)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0일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상승으로 말미암아 달러화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대다수 중소기업과 취약기업은 유동성 부족 문제에 노출될 가능성 역시 높다”며 “환율 상승이 이어진다면 금융기관도 유동성 문제가 악화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정치 상황이 조기에 안정되지 않고 장기화한다면, 추후 정치 상황이 안정되더라도 금융시장은 계엄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봤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9시28분 현재 거래일 종가(1426.9원)보다 3.95원 오른 1430.85원을 기록하고 있다. 1434원에 장을 출발해 1434.80원까지 오른 후 다소 내렸지만 1430원대에서 버티는 모습이다.
장영은 (bluera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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